"공부때문에 네 얼굴에서 웃음 뺏지 않을게"

'놀아줘 대마왕' 우리 딸이 초등학교 입학했어요

등록 2008.03.11 11:23수정 2008.03.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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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가면 할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던 우리 딸!! 녀석은 시골 가면 할머니를 무척 잘 따랐다. 할머니가 해 주는 반찬도 잘 먹고. 그래서 엄마는 무척 기분이 좋았고, 나도 그런 녀석이 참 기특했다.^^
시골 가면 할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던 우리 딸!!녀석은 시골 가면 할머니를 무척 잘 따랐다. 할머니가 해 주는 반찬도 잘 먹고. 그래서 엄마는 무척 기분이 좋았고, 나도 그런 녀석이 참 기특했다.^^장희용

녀석은 시골에 가면 할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그래서 우리 엄마는 무척 기분이 좋다고 한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시골 오면 냄새난다며 싫어하는데, 녀석은 그런 것 없이 당신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말을 붙이니 우리 엄마는 그것이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던 거다.


요즘 모 광고 보면 할머니가 손으로 김치 주니까 싫어하는 광고 나오던데, 우리 딸은 어릴 적부터 할머니 집에 자주 가서 그런지 그런 일로 우리 엄마 기분 상하게 해 드린 적은 없다. 파김치도 잘 먹고, 매운 김치도 잘 먹고, 청국장도 잘 먹고, 상추도 잘 먹고, 그래서 예뻤다.

녀석의 어릴 적 별명은 '놀아줘 대마왕' 지금 생각해보면 녀석이 '놀아줘~ 놀아줘'할 때가 좋았던 것 같다.^^
녀석의 어릴 적 별명은 '놀아줘 대마왕'지금 생각해보면 녀석이 '놀아줘~ 놀아줘'할 때가 좋았던 것 같다.^^장희용

암튼, 녀석은 특별히 아픈 적도 없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잘 컸다. 어릴 적에 얼마나 놀아달라고 하는지, 일요일에 늦잠을 자 본 적이 언제인가 할 정도로 주말만 되면 난 아이들과 일어나기 기 싸움을 해야 했다. 그래서 녀석의 별명을 나는 ‘놀아줘 대마왕’이라고 지었다.

이궁, 우리 딸! 화내는 것까지 귀여웠던 우리 딸! 응애~ 하고 태어나고 아장아장 걷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어다니면서 놀더니 어느 덧 훌쩍 커서 올해 귀여운 숙녀 초등학생이 되었다.    

우리 딸이 왜 저렇게 뿔이 났을까?^^ 뿔이 난 녀석 모습, 바라만 봐도 귀엽다^^
우리 딸이 왜 저렇게 뿔이 났을까?^^뿔이 난 녀석 모습, 바라만 봐도 귀엽다^^장희용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예쁜 딸! 초등학교 입학해서  다소 소심한 성격이라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학교 갔다 와서 내 무릎에 앉아 조잘조잘 학교 이야기 하는 것 보면 재밌나 보다. 다행이다. 걱정 덜었다.

살아가면서 행복이라는 놈과 자주 마주치기가 힘든데, 요 녀석들 때문에 행복이란 놈을 가까이에 두고 산다. 물론 행복의 반대편에 있는 것도 많지만, 그 반대편으로 내 마음을 향하게 하지 않고 자꾸만 행복이 있는 방향으로 내 마음을 운전하려고 노력한다.


나에게 행복을 주는 녀석들^^ 힘들다가도 요 녀석들 웃음만 들어도 금세 힘이 난다. 녀석은 나에게 행복 덩어리다^^
나에게 행복을 주는 녀석들^^힘들다가도 요 녀석들 웃음만 들어도 금세 힘이 난다. 녀석은 나에게 행복 덩어리다^^장희용

뭐, 아무리 행복 쪽으로 운전한다 해도 현실에서 살다보면 여전히 불행이라는 놈과 언제든지 마주치기도 한다. 그래서 며칠이고 몇 달이고 행복 운전대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게 다시 행복 운전대를 잡게 하는 건 바로 우리 딸과 아들 녀석이다. 녀석들의 웃음이다.

까탈스럽던 입이 이제는 먹보로 변했다! 뭐든지 잘 먹고...
까탈스럽던 입이 이제는 먹보로 변했다!뭐든지 잘 먹고...장희용

먹보에 잠순이^^ 쿨쿨~~ 잘 자고^^
먹보에 잠순이^^쿨쿨~~ 잘 자고^^장희용

미래의 달리기 선수^^ 잘 뛰어놀던 우리 딸!!
미래의 달리기 선수^^잘 뛰어놀던 우리 딸!!장희용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됐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던 우리 딸. 이제 커서 어엿한 숙녀가 돼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됐다^^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던 우리 딸. 이제 커서 어엿한 숙녀가 돼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장희용

나는 우리 딸이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구김살 없이 컸으면 좋겠다. 그게 나의 행복이고 우리 가족의 행복이니까. 초등학교 입학했으니 공부라는 것을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아이에게 공부해라, 공부해라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어서 녀석의 얼굴에서 웃음을 뺏지는 않겠다.


물론 공부라는 것이 아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얻는 학습이니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지만, 공부가 우선 순위가 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나와의 약속이고, 또한 딸에게 보내는 약속의 편지이며, 이 약속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거다.

녀석이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시골에 간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

"학교 들어갔다고 너무 공부, 공부 하지 말고. 자식 키워보니까 안 아프고 건강하게 크는 게 제일 큰 복이더라."

맞지요?

나의 행복이자 우리 집 행복인 우리 딸! "딸아! 이 아빠는 네게 공부, 공부 하지는 않을 거란다. 공부 때문에 네 얼굴에서 웃음을 뺏는 일은 없을 거야. 자~ 약속! 도장!! 복사!!!^^"
나의 행복이자 우리 집 행복인 우리 딸!"딸아! 이 아빠는 네게 공부, 공부 하지는 않을 거란다. 공부 때문에 네 얼굴에서 웃음을 뺏는 일은 없을 거야. 자~ 약속! 도장!! 복사!!!^^"장희용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다음 블로그에도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다음 블로그에도 있습니다.
#초등입학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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