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캠프 데이비드'에서 '동경'으로 직행

내달 14일부터 6박7일 첫 방미·방일 순방 확정

등록 2008.03.12 16:36수정 2008.03.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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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외교통상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외교통상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내달 15일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나선다.

 

이 대통령 부부는 내달 15일부터 14박 5일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특히 18일부터 1박 2일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캠프 데이비드는 방문국 정상과 미 대통령과의 신뢰와 우의, 또는 미측이 상대국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상징적 장소로, 한국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 투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20일 일본 동경에 도착, 야스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21일 귀국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순방의 의미와 관련 "한 마디로 요약하면 손에 잡히는 경제, 눈에 보이는 신뢰, 가슴으로 느끼는 책임감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균형잡힌 4강외교 차원에서 중국· 러시아 방문도 조속한 시일 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과 관련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실용주의 외교를 펴겠다는 대통령 의지의 또 다른 표현"이라며 대표단과 수행기업인 규모를 가급적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캠프 데이비드 회담은 부시의 신뢰 반영... 가치동맹 재현할 것"

 

청와대는 이번 방미 중 이 대통령 부부가 부시 대통령 부부의 초청을 받아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였다. 이동관 대변인은 "미국 측의 환영과 함께 이 대통령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개인적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며 "캠프 데이비드 회담 통해 한미동맹이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또 "이번 방문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을 재현 할 것"이라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 증진, 나아가 전략적, 미래지향적으로 한미동맹을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반도 최대 현안 문제인 북핵과 관련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고, 한미자유무역협정, 비자면제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도 폭넓고 심도있는 협의를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가치동맹'으로 포장된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의제가 이전 정권에서 진행됐던 의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른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고 있고, 그에 바탕한 동맹을 유지해 왔지만, 그것을 떠받치는 가장 핵심적인 것은 신뢰"라며 "그동안 신뢰가 잘 유지돼 왔는지는 의문이다. 말로만 동맹이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맹을 이루기 위해서 공유하는 가치를 재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세일즈 외교'도 적극 전개하게 된다. 미 행정부와 의회 주요인사들과의 면담, 뉴욕 증권거래소 방문에 이어 한국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해외투자 유치에도 나서는 등 양국간 경제협력 비전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20일 오후 일본 동경에 도착,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정상회담 및 총리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다음날 귀국한다. 후꾸다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그동안 중단됐던 '셔틀외교'를 재개해 양국관계를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또 두 나라의 젊은 세대간 교류와 경제협력 확대 방안, 환경에너지 등 범지구적 문제도 심도있게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에는 일본 경제단체가 주최하는 조찬에 참석,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부품소재산업 기술이전 등 실질적인 협력방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2008.03.12 16:36 ⓒ 2008 OhmyNews
#이명박 대통령 #해외 순방 #캠프 데이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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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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