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8.03.21 11:16수정 2008.03.21 19:02
참여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을 이끌었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와 뒤 이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나가야 한다"면서 "그동안 외교안보통일문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해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명박 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이 후퇴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명박 정부의 통일외교 노선과 정책적으로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전문가를 얻은 셈이다.
"방향은 같은데 길이 달라졌다"
그는 "제가 갖고 있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민주당에서 정책대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입당배경을 밝혔다. 이어 "방향은 같은데 길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포장도로(공직)였는데, 지금은 비포장도로(정치)로 왔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송 전 장관은 18일 마감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모집에 신청하지 않았으나 당선가능 순위 30%이내에서 전략추천을 할 수 있도록 한 당규에 따라, 비례대표 상위순번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표는 송 전 장관에 대해 "한미관계의 균형있는 발전, 남북관계의 평화적 진전을 위해 많은 업적을 쌓은 분으로 통일, 외교 국제 분야에서 당대 최고의 전문가라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한미 소파(SOFA)협상개정을 했고, 페리 프로세스를 만든 장본인이며 6자회담이 본격적으로 북핵해결의 틀이 되도록 한 주역"이라고 격찬했다. 손 대표는 "송 장관은 앞으로 우리 당에서 한반도 미래를 열어가는 비전연구그룹을 만들어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으로서는 한나라당에 입당한 김장수 전 국방장관에 대한 맞불놓기에 성공한 셈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가 두 전 장관을 약 20일 전에 접촉해 응락을 받은 상태였는데, 김 전 장관의 마음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경남 마산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외교부 북미국 국장을 거친 송 전 장관은 2006년 1월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맡은 뒤 그해 12월부터 외교부 장관으로 일했다.
전문 외교관료로서 참여정부 하반기의 통일외교안보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인물로,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깊이 신임했다.
2008.03.21 11:16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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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민주당 입당... "역사는 미래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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