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이상득 총선 불출마해야"

'대통령 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 총선 출마 놓고 한나라당 소장파들 의견 엇갈려

등록 2008.03.21 13:58수정 2008.03.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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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8대 총선을 20일 남겨놓고,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총선 출마 문제로 시끄럽다.

 

한때 한나라당 소장 개혁파의 핵심 인사였던 남경필 의원이 21일 오전 여의도 당사와 국회 정론관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공천 갈등을 극복하고 이반되고 있는 민심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이상득 부의장의 결단이 절실하다"며 사실상 이 부의장의 공천반납을 공개 요구했다.

 

수도권 민심 이반의 원인과 관련해 남 의원은 "가장 큰 것은 동생이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형님께서 국회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라고 말한 뒤 "또 하나는 한나라당 공천 물갈이 결과에 대한 형평성 문제"라며 소위 '형님 공천'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이날 남 의원은 "당내 많은 의원들이 내 생각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장 개혁파를 이끌던 원희룡 의원은 지난 17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와 한 인터뷰에서 이상득 부의장의 공천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 남 의원과 대조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원희룡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상득 부의장이) 당 밖에서 비선으로 기능하느냐, 국회의원으로서 오히려 투명하고 공식적인 역할을 하는 게 맞느냐 하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상득 부의장은 이명박 정권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다. 과거 정권의 경우, 이런 위치에 있는 분들이나 참모에 불과한 분들이 자꾸 바깥의 비선에서 (역할)하다 국정이 더 농단됐던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상득 부의장이 18대 국회에 진입하더라도 국회의장은 안 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해서도 안 된다"며 "그럴 경우 삼권분립에 대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해 이상득 부의장의 국회의장 출마에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08.03.21 13:58 ⓒ 2008 OhmyNews
#원희룡 #남경필 #이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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