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 안양 동안갑 공천에서 탈락한 박원용 전 동안구청장이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4·9총선에 후보로 나설 것을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한나라당 내 친박근혜 그룹 의원들이 준비 중인 (가칭)'친박연대'가 창당하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구청장은 21일 오후 2시 안양시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러 원로, 주민 선·후배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번 18대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구청장은 한나라당 공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 "공천 과정에서의 많은 진통은 원리와 원칙에 제대로 서지 않은 공천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라 말하고 "지역인사가 지역구 대표로 서는 것이 마땅함에도 낙하산 공천으로 선거가 주민들 관심을 끌지 못하고 여론조사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의 지지도만 믿고 아무런 지역연고도 없는데 후보로 등록된 자 그리고 우리 고장의 국회의원이면서도 중앙정치 무대만 기웃거리며 선거철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후보에 대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심판이 이루어지는 선거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박 전 구청장은 "이번에야말로 안양시민의 안양에 대한 사랑을 절실히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안양에서 태어나 안양을 지킨 토박이로서 나를 성장시킨 안양 흙을 밟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와 살기 좋은 안양을 위해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구청장의 기자회견에는 새안양회 등 사회단체 회원 등 80여명이 함께 참석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출마를 하겠다는 출마 선언에 박수를 보내 전국 격전지 중 한곳으로 꼽히는 안양 동안갑 총선이 만만치 않은 세몰이 싸움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현재 안양 동안갑에서는 통합민주당 현역인 3선으로 4선에 도전하는 이석현(57) 의원, 한나라당 최종찬(58) 전 건교부장관, 자유선진당 고강(52) 자유한국포럼 대표, 평화가정당 유덕순(여·47) 손해보험사 등이 각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았다.
이에 박원용 전 구청장이 친박연대로 나올 경우 후보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나며 당초 예상했던 통합민주당-한나라당 양당 대결에 지역 연고가 강점인 박 전 구청장을 내세운 친박연대간의 치열한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현철)는 21일 (가칭)'친박연대' 당명사용 여부에 대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독자세력화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외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총선 출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8.03.21 16:48 | ⓒ 2008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