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보고서 의미 없어... 당 기준 미달하면 수용 안해"

대구서 기자들 만나... "수도권 의원들이 가장 비판적인데 국회 통과 되겠나"

등록 2008.03.28 17:53수정 2008.03.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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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자료사진)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자료사진) ⓒ 남소연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자료사진) ⓒ 남소연

한반도 대운하 추진에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온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다시 한번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정책위 의장은 28일 '대운하 내년 4월 추진'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국토해양부 보고서와 관련해 "아무 의미가 없는 보고서"라며 "혹시 (청와대) 고위층에서 검토했다 해도 당의 마음에 안들면 소용없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오후 오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대구 서문시장 지원유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정한 기준에 미달하면 당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의원중에 수도권 의원들이 가장 비판적인데 대운하 추진이 되겠느냐"며 "정부에도 조심하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의장과 기자들의 문답.

 

-내년 4월에 대운하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담은 보고서가 공개됐는데.

"아무 소용없는 보고서다. 그런 보고서는 수없이 많다. 실무차원에서 만들 수 있는데 총괄은 청와대 TF에서 하는 거다. 나머지 국토해양부 등에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어떤 보고서를 만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 의미없다. 청와대도 검토 안 한 보고서다.

 

혹시 고위층에서 검토했어도 당의 마음에 안들면 소용이 없다. 기준에 미달하면 당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에도 (기준에 대해) 다 얘기해놨다

 

의원들중에 수도권 의원들이 (대운하에) 가장 비판적이다. 수도권 의원들이 가장 비판적이니 안되는 것이다."

 

-그 기준이 무엇인지 공개할 수 있나.

 "지금은 안 된다. 정책위 차원에서 기준을 마련했다. 몇 가지 중요한 지적사항이 있지 않나. 그것을 확실히 보완하기전까지는 안 된다."

 

-몇 가지라도 얘기해달라.

"환경문제, 식수문제, 지역침수 문제, 문화재, 토지 투기 등 몇 가지가 있다. 또 나루터 위치 같은 것도 옛날 프로그램처럼 가면 안된다. 그런 의혹을 제대로 해소해야 한다. 우리가 추진 못하겠다는데 국회에서 통과가 되겠나. 수도권 의원들이 찬성하겠느냐."

 

"지적사항 확실히 보완하기 전에는 추진 못해"

 

-조령터널을 뚫지 않고, 추진한 방법도 검토하고 있는 건가.

"조합이 다양하게 되는 것이다. 민자도 어디 민자이냐가 중요하다. 어느 구역, 어느 조건이면 할 수 있다는 게 있다. 조합이 복잡하다.

 

골재도 소유는 원래 지자체다. 지자체 재원문제도 검토해야 한다. 검토할 게 많다. 그런 것을 다 완전하게 해서 가져오라고 (청와대에) 말했으니까 그런 보고서가 한두 개 나와도 아무 의미 없다.

 

-언제까지 갖고 오라고 했나.

"총선뒤에 준비되는 대로다."

 

-그 준비는 몇 군데가 하고 있나.

"여러 곳일 수 있는데, 어쨌든 취합은 청와대가 한다."

 

-이번 보고서 관련해 당에서 정부에 의견을 전달한 게 있나.

"일단 정부에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앞으로도 이런 보고서는 더 나올 수도 있다. "

 

-조심하라는 말이 대표명의로 들어간 것인가.

"그건 아니고, 하여튼 전달이 됐다."

2008.03.28 17:53ⓒ 2008 OhmyNews
#이한구 #경부운하 #한반도대운하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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