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야, 왕따 당하지 말고 살아주렴

우리집 금붕어들의 왕따 현장 사건

등록 2008.04.02 20:23수정 2008.05.07 14:05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호박툰닷컴 ⓒ 호박




며칠 전 금붕어 5마리를 사 왔습니다.

혼자 까만색인 녀석을 '귀여움 많이 받으라'고 귀염둥이의 '둥이'를 따서 이름을 지어주고, 온 몸이 주황색인 녀석을 '주홍이', 왠지 '둥이'를 괴롭히는 것 같은 녀석을 '심퉁이'라 지어주었답니다.

'심퉁이'를 졸졸졸 따라다니는 녀석을 '꼬붕이', 마지막으로 비단잉어를 닮은 녀석을 '비단이'라 지어주었죠. ^^

지금 녀석들의 동거가 3일째 입니다. 그런데 유독 '둥이' 녀석은 밥도 잘 안 먹고 물 위로 고개도 내밀지않고 혼자 놀고 있네요. 그런 '둥이' 옆을 '주홍이'가 가끔 맴도는데요. 그럴 때마다 '심퉁이' 녀석이 다가와 훼방(?)을 놓습니다.

정말 우리 둥이는 지금 왕따를 당하고 있는걸까요?


녀석들의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네 모습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공부를 좀 못한다고, 가난하다고…. 같은 학벌, 같은 고향, 같은 직장이 아니라고. 이런 이유로 다가오는 사람을 밀어낸 적은 없나요? 내 아이가 행여 그런 친구와 함께 있다가 피해를 볼까봐 어울리지 못하게 한 적은 없나요?


내가 누군가를 왕따시킨다면 또다른 누군가도 나를 왕따시킬 수 있습니다.
#호박툰 #왕따 #카툰 #좋은글 #금붕어이야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100개의 눈을 가진 모래 속 은둔자', 낙동강서 대거 출몰
  2. 2 국가 수도 옮기고 1300명 이주... 이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3. 3 '삼성-엔비디아 보도'에 속지 마세요... 외신은 다릅니다
  4. 4 "삼성반도체 위기 누구 책임? 이재용이 오너라면 이럴순 없다"
  5. 5 전화, 지시, 위증, 그리고 진급... 해병 죽음에 엘리트 장군이 한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