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도시는 살고 있는 주민들 손으로

2008 수도권 도시대학 막 내려... "도시대학 더 확대돼야"

등록 2008.04.17 11:40수정 2008.04.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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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대학 졸업식 2008 수도권 도시대학 졸업식에서 부평구 참가단의 정현순 도시디자인기획단 팀장이 도시대학 교장인 협성대학교 도시공학과 이재준 교수로 부터 수료증을 전달받고 있다. ⓒ 김갑봉

▲ 도시대학 졸업식 2008 수도권 도시대학 졸업식에서 부평구 참가단의 정현순 도시디자인기획단 팀장이 도시대학 교장인 협성대학교 도시공학과 이재준 교수로 부터 수료증을 전달받고 있다. ⓒ 김갑봉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갈 주체는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다. 이들 주체의 전문성과 참여를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초부터 8주간에 걸쳐 진행된 '2008 수도권 도시대학'이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인천만 보더라도 2014년 아시안게임 준비와 경제자유구역 개발, 각종 도심재생사업으로 도심 곳곳이 개발 현장과 다름 없다. 하지만 여기에 시민의 목소리는 없다. 규모가 어떻든 이러한 개발 사업은 훗날 인천의 모습이다.

 

개발사업으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건설자본 얘기는 차치하더라도 무분별한 개발 사업으로인해 삶의 궤적이 파괴되는 것은 더 큰 손실이다. 때문에 도시 공간을 재배치하고 미래 도시의 밑그림을 그리는 도시본계획·지구단위 기본계획 등은 그 도시에 살고 있는 모든 성원이 주체가 돼야 한다.

 

이유인즉, 도시가 안고 있는 있는 교통문제, 환경문제, 교육문제, 소외문제, 빈부 격차 등여러 차별 문제 등은 하나 같이 도시 공간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시 공간을 재배치하고, 새롭게 디자인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도시계획은 일방적인 관주도 방식이었다. 이러한 관주도 방식을 조금씩 시민참여 형태로 바꾸고자 진행한 것이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와 살고 싶은 마을만들기 사업이다. 도시계획을 살고 있는 주민들의 손으로 계획 할 수 있도록, 살고 싶은 도시와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어 갈 주체를 키워내고, 그 과정에 민, 관, 시민단체, 학계가 함께 참여해 하나의 거버넌스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준비 된 것이 바로 '2008 수도권 도시대학'이다. 

 

지난 2004년 경기의제21이 처음 시작한 '도시대학'은 주민 참여 형태의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와 도시 만들기 일환으로 시작됐다. 경제·사회·문화·환경적으로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대안을 관 주도 방식을 벗어나 행정·시민·전문가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성을 통해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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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대학 수업 도시대학에 참가한 부평구 참가단이 최종 발표를 앞두고 '해물탕 거리' 개선 방안을 점검을 하고 있다. 주공 안상욱 도시마을 기획 팀장(사진 가운데 왼쪽)이 지도 교수 역할을 맡았다. ⓒ 김갑봉

▲ 도시대학 수업 도시대학에 참가한 부평구 참가단이 최종 발표를 앞두고 '해물탕 거리' 개선 방안을 점검을 하고 있다. 주공 안상욱 도시마을 기획 팀장(사진 가운데 왼쪽)이 지도 교수 역할을 맡았다. ⓒ 김갑봉

대한주택공사와 협성대학교, 사단법인 한국지속가능발전센터가 국토해양부의 후원으로 지난 3월부터 8주차 과정으로 진행한 '2008 수도권 도시대학'에는 부평구를 비롯해 부천·성남 등 모두 6개 팀 70여명이 참여했다. 부평에서는 부평의제21과 부평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 부평구청도시디자인기획단 등에서 모두 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도시대학 프로그램 일환으로 '해물탕거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SWOT분석·주민의견수렴·공간디자인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해물탕거리'를 보행자 중심의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방안을 직접 계획하기도 했다. 부평구 참가팀은 최종 평가에서 해물탕거리를 일명 '차 없는 거리, 바다내음 길'로 국토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진실 부평의제21 사무국장은 "도심개발 사업이 숱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천에 도시대학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역의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해 직접 도시를 계획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도시대학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상욱 주공 도시·마을 기획팀장은 "이번 도시대학을 계기로 시민참여 형태의 도시 만들기가 확대되길 바란다"며 "인천에서 도시대학이 열릴 경우 꼭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도시대학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사례는 국토해양부 등 정부가 공모하는 여러 도시 만들기와 마을 만들기 사업에 응모할 경우 평가 시 가산점을 받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4.17 11:40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도시대학 #부평의제21 #살고싶은도시만들기 #부평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 #부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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