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60주년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한 한일 평화순례단. 위령제에서 만난 서승 리츠메이칸대 교수와 서중석 교수도 함께 했다.
평화시민연대
전쟁피해자와 제주도민, 평화운동하는 한일 시민 함께 걸어이번 평화순례의 시작은 지난해 스톤워크 코리아부터였다. 스톤워크 코리아는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에 의해 희생된 아시아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일본 시민들이 사죄하고 피해자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추진되었으며, 특별제작한 추모 비석을 여럿이 힘을 모아 끌고, 부산민주공원을 출발해 금강산까지 가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올해는 돌을 끄는 대신 아픔의 땅을 천천히 발로 꾹꾹 밟아가며 오키나와와 제주도에 새겨진 상처를 느꼈다.
이번 한일 평화순례를 기획한 평화시민연대 강제숙 대표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각 지역에서 역사왜곡이 여전히 진행되는 가운데 평화를 지향하는 공통된 역사인식을 위해 한일 시민이 함께 걷는 평화순례를 준비했다"라면서 "한일 양국에서 평화의 섬이라 불리지만 과거를 이어 현재도 전쟁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제주도· 오키나와는 인권과 평화교육의 현장이다. 제주도와 오키나와를 함께 걸으며 한일시민이 평화를 위한 연대와 실천의 길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 마친 오키나와 평화순례는 "'생명은 보배'라며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평화를 사랑하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마음이 한 곳에 모이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일 평화순례단 참가자들은 한국, 일본, 캐나다 등지에서 온 이들로, 20대 젊은이부터 정년퇴직 후에도 왕성하게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자라 할 수 있는 한국과 일본의 원폭 피해자를 비롯하여, 미군정과 군대 문제 그리고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를 연구하는 사진작가들,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재일조선인 사회 지원활동을 하는 일본의 양심 있는 시민들이 다수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