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우치켄스케 아티안 인터뷰
김진욱
도비라좌는 창단 27주년을 맞는 일본의 명문극단이다. 오는 5월 인천 전국연극제와 부산 국제연극제 공식초청작으로 국내에서 올려지는 <동화의 관> 역시 1994년 초연 이후 팬들의 높은 기대와 앙코르 요청을 받아 온 작품이다.
"한국에서의 공연은 처음입니다. 한국에서의 첫 작품 <동화의 관>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이방인의 등장에 섬 사람들이 보여주는 다양하고 극적인 반응은 한국 관객을 처음 대하는 도비라좌의 설렘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쩌면 저희들의 갑작스런 등장에 반응하는 한국의 관객 여러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생소함과 설렘은 우리 생활 속에 항상 있습니다만, 다른 작품보다도 <동화의 관>을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난다면 그 첫 만남이 더욱 인상적인 무언가를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주 대학로에서 만난 도비라좌 대표 요코우치 켄스케는 자신은 예술가가 아니라고 한다. 그의 지론은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을 쓰는 것이며, 그동안 쓰고 연출한 작품들 역시 관객친화적인 것이었다. 마침 <서울노트(원제:도쿄노트)> 포스터가 눈에 띄자, ‘그(히라타 오리자)는 아티스트, 나는 엔터테이너’라고 말한다. 고교연극계의 총아였으며, 근 30년 동안 희곡과 무대활동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온 사람으로서 이렇게 못 박아 말하니 더욱 더 그 속이 궁금해졌다.
"재미있겠다 싶은 것은 다 해 봅니다. 장르나 스타일을 고수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만든 이가 먼저 재미 있어야 보는 이도 재미 있지 않겠습니까? 이번 작품에서 다른 배역은 도비라좌의 일본 배우들이 그대로 연기합니다만, 이방인 역은 한국 배우를 캐스팅했습니다. 5월 한국 공연에 이어 일본에서도 공연하게 되는데요, 일본 공연 역시 한국 배우가 그 역을 맡게 됩니다. 정말로 말 안 통하는 이방인이 자신을 연기하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