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중앙은행(Bank of England)은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서 경제단체 등으로부터 강력한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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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 안 좋은데 왜 원화 가치가 급락할까영국 파운드는 영국의 높은 물가만큼이나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돈 중의 하나다. 그래서일까. 파운드는 지난 4월 9일 종가 기준으로 1파운드당 2041원(기준환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서 무려 204원이나 올랐다.
같은 날 미국 달러가 1044원(기준환율)으로 지난해에 비해 121원이 올랐다고 난리지만, 파운드는 달러에 비해 거의 두 배나 오른 셈이다. 강한 파운드만큼이나 상승 폭도 큰 것일까. 달러가 10% 정도 오른 것처럼 파운드도 약 10% 올랐지만, 같은 10%라고 해도 상승가격 자체가 워낙 커서 그 느낌이 다르다.
내심 '올라가면 떨어지는 날도 있겠지' 기대하지만, 혹시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한 달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생활비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왠지 한두 달 후에도 이런 기조가 크게 변동되지는 않을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율이 2000원대 초반일 때라도 "왜 바로 송금하지 않았느냐"는 아내의 추궁(?) 아닌 추궁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다.
사실 파운드가 요동친 것은 그렇게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불과 지난 2월 말만 해도 파운드는 언제나 그렇듯이 1800~1900원대 사이에서 아주 '평화롭게' 움직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3월초부터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하더니만 하루에 무려 47원이나 오르기까지 했다. 그러더니만 아예 2000원대에서 떨어질 생각을 않고 있다.
왜 하필 3월부터 이렇게 환율이 요동치는가.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름 분석해본 결과, 2월말에 새로 들어선 이명박 정부의 환율 정책이 의심스러워졌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두 나라 사이의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수많은 변수들이 개입한다. 파운드화가 원화에 대해 갑작스레 강세를 보일 수 있는 경우로 우선 영국 경제 상황이 한국의 그것보다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은 결코 아니다.
최근 영국 경제도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충격 등으로 인해서 영국의 집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대거 집을 압수당하는 등 내수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 1/4분기 성장률도 0.4%로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 <BBC>는 11일 "'내년 말까지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가 경기침체를 막을 수 있는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영국상공회의소에서 주장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