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약수터 약수터에서 물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이인옥
종유석이 커다랗게 고드름처럼 매달린 광산과 천연동굴로 구성된 화암동굴을 구경했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맛있는 곤드레나물밥도 먹고 나니 든든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단체사진도 찍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다가 차를 타고 찾아간 곳은 소금강이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이국적인 느낌이다. 보통 계곡에서는 볼 수 없는 뭐랄까 신비스런 비밀을 간직한 듯한 분위기다. 맑고 투명한 계곡물과 기암괴석이 산에 우뚝 솟아있는 절경은 금강산을 축소하여 여기에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문제는 이렇게 아름다운 소금강의 모습을 버스 안에서 눈도장만 찍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길이 고불고불하고 마땅히 차를 세울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아, 이럴수가…. 가져간 카메라가 울고 말 일이 아닌가. 이렇게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없다니. 아마도 소금강의 멋진 풍경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행이 둘러본 그 짧은 부분만이기에 정선군에서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은 모양이다. 버스를 타고 휭 둘러본 후 다시 그 길을 뒤돌아 와서 화암약수터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