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경찰 진압 방식 5공 연상...최루탄 등장 걱정"

등록 2008.05.28 11:56수정 2008.05.28 14:05
0
원고료로 응원

남대문경찰서장이 28일 새벽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자 115명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시위 참가한 청소년들을 위협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를 위한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시위 참가자중엔) 청소년도 있었고, 그 청소년들이 울면서 '제발 길을 열어달라', '난 집에 가겠다' 하는데 그것마저도 무시하고"라면서 "그들은 길을 막은 사람들이 아니다, 광장 안에 있었다, (그럼에도) 남대문경찰서장이 (직접 나서) 위협적인 목소리로 메가폰을 들고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전원 연행하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박 상황실장은 "그 자리에서 우리 현명한 시민들이 토론을 해서 결정을 내려서 '그러면 전경차 문 열어라', '우리가 자진연행되겠다' 하면서 100여명의 시민들이 매우 웃으면서 굉장히 자신감 있게 그렇게 연행이 됐다. 이것은 인터넷으로 생중계가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실장의 이같은 폭로는 남대문경찰서장이, 집에 가게 해달라는 청소년들의 호소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나이 어린 청소년들을 위협해가면서 결국 시위참가자들에 대한 마구잡이식 검거에 직접 진두지휘자로 나섰다는 내용이어서 상당한 논란과 파장이 예상된다. 

 

박 실장은 "시민들은 지금 맨손이다. 그리고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돌봐 달라 호소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경찰은 정말 5, 6공식의 과거 경찰이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들을 연행했던 당시의 그런 장면을 연상시키는 그런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경찰의 5공식 진압방식을 성토했다.

 

'대거 운동권의 깃발이 등장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는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그건 현장에 나와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단호히 일축했다. 이어 '화염병, 쇠파이프 난무했던 과거 시위문화로 회귀할 가능성도 많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글쎄요, 저는 경찰의 살수차가 먼저 등장했다고 보고 조만간 최루탄이 등장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맞받아쳤다.

 

박 실장은 "화염병, 쇠파이프 이런 것 절대 등장하지 않는다. 우리 시민들이 그런 것이 등장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만에 하나 그런 걸 들고 나오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런 건 먼저 시민들로부터 추방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실장은 정부가 장관고시를 강행할 경우 "그것은 정말 이 정부가 국민을 버리는 길이고 그렇다면 국민들도 정부를 버릴 것이다. 국민의 건강을 버리고서 그리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서 정부가 이룰 수 있는 성공이란 없고 이룰 수 있는 국익이란 없고 경제살리기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08.05.28 11:56 ⓒ 2008 OhmyNews
#박원석 #남대문 경찰서장 #미국산 쇠고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제발 하지 마시라...1년 반 만에 1억을 날렸다
  2. 2 아파트 놀이터 삼킨 파도... 강원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
  3. 3 나의 60대에는 그 무엇보다 이걸 원한다
  4. 4 시화호에 등장한 '이것', 자전거 라이더가 극찬을 보냈다
  5. 5 이성계가 심었다는 나무, 어머어마하구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