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무슨" 싸늘한 강동구 민심

[서울 강동구청장 선거] 이해식 vs 박명현 vs 장중웅 삼파전... '안갯속'

등록 2008.05.28 17:39수정 2008.05.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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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청장 선거  6월 4일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동구청장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길동사거리 일대를 장식하고 있다.
강동구청장 선거 6월 4일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동구청장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길동사거리 일대를 장식하고 있다.강현숙
▲ 강동구청장 선거 6월 4일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동구청장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길동사거리 일대를 장식하고 있다. ⓒ 강현숙

 

6·4 재보궐선거가 지난 22일부터 13일 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거가 치러지는 강동구청장 보궐선거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강부자(강남 땅부자)' 내각 구성에 이은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 반토막 나면서 통합민주당은 이번 보선을 이명박 정부 100일에 대한 평가의 장으로 보고 공을 들이고 있으며,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을 전략지역으로 선정, 단 한 명의 당선자를 배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당 후보자들은 살인적인 유세일정을 감당해 내며 6월 4일 주민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신동우 전 강동구청장의 제18대 총선사퇴로 인해 치러지는 이번 6·4 강동구청장 선거에는 통합민주당 이해식(45·정당인), 한나라당 박명현(58·서울시립대 초빙교수), 무소속 장중웅(63·전문경영인) 후보가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했던 장중웅 후보가 최종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면서 선거판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국면으로 빠져 들었다.

 

구·시의원을 지낸 바 있는 이해식 통합민주당 후보는 연이은 한나라당 구청장의 중도사퇴에 따른 행정공백 초래, 예산낭비 등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성난 민심을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로 연결 지어 표심집결에 초점을 맞추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강동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신동우 한나라당 후보에 고배를 마신 이 후보는 구청장 선거 재수생으로 ‘와신상담’ 하며 이번 선거를 준비해 왔다.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6일 이해식 후보 개소식과 20일 강동구청 앞 첫 유세지원에 나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제 이명박 정부를 탓하고만 있을 수 없다.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이 정부에 대한 민심이 이반한다면, 그 민심을 우리가 거둬들이고 국민의 마음을 우리가 어루만져주고 국민들이 우리 통합민주당에 의지할 수 있을 때, 그때 우리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의 역할을 다하고 통합민주당이 국민의 생활을 돌보기 위해서 강동에서부터 이해식을 만들어 나가자. 우리 통합민주당이 나라를 책임질 채비를 해 나가자.”

 

박명현 한나라당 후보는 22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전임 구청장 중도사퇴에 따른 여론의 뭇매와 주민들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박 후보는 선거 사상 최초 구청장 중도사퇴 시 선거비용 일체보상 관련 대구민 약속을 공증받고 ‘청계천 복원의 일등공신, 검증된 도시행정전문가’를 내세워 한나라당 지지율 하락을 극복하고 있다.

 

한나라당 우세 지역으로 알려진 강동구 지역이지만 이번 6·4 선거의 경우 여러 가지 악재로 박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지만 그래도 한나라당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라 관망하며 한나라당 거물급 인사의 유세지원 없이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무소속 장중웅 후보는 포스코, 재능교육 등의 검증된 최고 경영자 경험을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강동구청장 선거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핵으로 떠오는 장중웅 후보는 명성교회 장로 직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김충환 국회의원과 제18대 국회의원 윤석용 당선인이 모두 명성교회를 다니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장중웅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지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투표율 18%대... 구의원급 구청장 탄생 예고 

 

이번 강동구청장 선거의 가장 큰 문제는 낮은 투표율. 많은 주민들이 6월 4일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조차 모르고 있는 주민들이 태반인 가운데 후보자 및 선거관리위원회측도 투표율제고를 위해 투표시간을 저녁 8시까지 연장하는 등의 갖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강동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6월 4일 실시하는 강동구청장, 서울시의원(제3선거구) 보궐선거는 강동구가 매년 계속되는 재·보궐선거에 주민들이 선거 피로증을 보일뿐 아니라 쉬는 날이 아닌 관계로 투표율이 매우 저조, 2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하며 “투표율 제고를 위한 특별홍보활동을 전개하는가 한편 돈 선거 근절을 위한 특별 감시·단속 활동을 강화하고 신속·엄정한 조사·조치로 위법행위 확산을 차단하는데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선사퇴로 인해 6년 동안 4번의 구청장 선거가 치르다 보니 주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주민 윤아무개씨는 “강동구청장 중간에 바뀌기로 유명하죠. 뉴스에 나올 만큼. 이번에도 역시나 보궐선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꾸 책임감 없이 다른 사리사욕으로 중간에 구청장을 그만 두시는지 선거비용을 구청장님 개인 경비로 충당하시라고 묻고 싶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서울동부신문(강동·송파 주민의 대변지 www.dongbunews.co.kr) 2008년 5월 28일 679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5.28 17:39ⓒ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서울동부신문(강동·송파 주민의 대변지 www.dongbunews.co.kr) 2008년 5월 28일 679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명현 #이해식 #장중웅 #강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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