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문화제를 마친 참석자들이 "고시철회" "협상무효"를 외치며 거리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경찰버스를 이용해 시민들이 차도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았으나 참석자들은 옆길을 이용해 차도로 진입했다.
도로로 나온 7,000여 명에 이르는 시민들은 서면 태화 쥬디스 앞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인도로 올라가라"라는 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있으나 시민들은 오히려 건너편 4차선까지 점거해 서면 쥬디스 앞 8차선 도로가 시위 행렬로 넘치고 있다.
경찰이 경찰버스 3대를 동원에 시위대 앞을 가로막은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 간에 밀고당기는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시위대에 가로 막힌 차량들이 서로 엉켜 이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2신 : 31일 저녁 8시 45분]
서면 태화 쥬디스 앞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에 시민 7,000여 명(경찰 추산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300m 가량 떨어져 있는 부산은행 부전동 지점까지 이르는 2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촛불문화제에서는 노래, 자유발언, 촛불 파도타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1신 : 31일 저녁 7시 52분]
1000여 명이 부산시청 광장에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철회'를 촉구했다. 65개 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 국민주권수호, 부산시국회의'가 마련한 집회가 31일 오후 6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집회가 시작되기 1시간여 전부터 몇몇 학생들이 1인시위를 벌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고등학교 2학년생이라고 소개한 최혜림양은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나라가 이상하게 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다"라면서 "촛불집회에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책반대연대' 등 인터넷 카페 동호회 회원들은 자체적으로 '대학생 질서유지원'과 자원봉사자 등을 조직해 활동했다. 이들은 배지와 가정용 현수막을 제작해 와 판매하기도 했다.
배지를 팔고 있는 배기범(25)씨는 "요즘 뉴스 보기가 무섭다. 하루가 다르게 무슨 사건들이 터진다. 그래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카페 '이명박 탄핵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은 태극기를 조기로 달아 참석하기도 했다. 인터넷 카페 이름이 '열사람'이라고 한 시민은 "민주주의가 죽었다. 나라의 혼을 팔아버렸기에 조기를 달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풍물패 '소릿결'의 공연으로 시작되었고, 노래패 '민들레'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집회에서 사회를 본 안준용 부산시국회의 상황실장은 "장관고시가 된 지난 5월 29일은 국치일이다. 국민건강권과 주권을 빼앗겼다. 입법부며 행정부, 사법부도 주권을 못 지켰다. 국민의 힘으로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여성문화인권센터 신혜숙 대표는 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캠프데이비드에서 하룻밤 잔 숙박료로 미국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수입하게 되었다. 숙박료로는 너무 비싸다.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의 주권을 지킬 수 없다면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이날 오후 6시 50분경 마쳤다. 참가자들은 곧바로 2개 차선을 확보해 서면으로 행진했다. 부산시청에서 서면까지 거리는 약 4킬로미터다. 서면 쥬디스태화 옆 도로에서는 이날 저녁 7시30분경부터 촛불문화제가 시작되었다.
2008.05.31 19:52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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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7000여 인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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