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알면 성공한다> 책커버황인원은 문학을 통하여 경영을 내다보았다
정용국
인문학이 경영에 도입되어야 한다는 말은 많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이 책은 시를 활용해 어떻게 성공에 이를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단돈 2천만원, 혹은 5천만원으로 시작해 매출 수백억대의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CEO들의 실제 사례로 들고 있다.
물론 이들 CEO들이 시를 알아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요소가 시의 창작요소와 너무도 같아 시를 알면 성공한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CEO들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들 CEO의 성공요소를 8가지로 분류한다. 아이디어와 상상력, 감동, 배려, 도전, 변화, 신뢰, 교육이 그것이다. 이 요소를 시에서 추출해 낸다.
즉 아이디어 부분을 보면 서정시 창작 기본 조건이 자아와 세계와 일치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자아(나)와 세계(대상)의 일치는 일치방법에 따라 동일구조와 동화구조라 나뉜다. 동일구조는 완전한 합일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동화구조는 합일은 됐으나 완전합일이 아니고 간접합일 상태다. 그래서 시인은 제3자나 관찰자 입장에서 또 다른 이미지를 도입한다는 측면을 경영요소에 활용한다. 그 결과 동일구조는 내부발상 아이디어로 나타나고, 동화구조는 외부발상 아이디어로 드러난다. 저자는 이즈음 내부 발상아이디어로 성공한 CEO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외부발상 아이디어를 활용해 성공한 CEO의 성공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또 시적 상상력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이디어가 아이디어로 끝나지 않으려면 상상력을 동원해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시 창작 방법을 설명하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상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를 풀어낸다.
저자는 또 소비자 우선주의를 외치는 기업은 감동을 주기 위한 행위임을 강조하고 소비자의 감동을 어떻게 하면 이끌어낼 수 있는지도 설명한다. 저자는 이 때 필요한 것이 직원 우선주의와 소비자 우선주의는 동격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소비자를 감동시키려면 먼저 직원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배려는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요소다. 직원 우선주의를 실행하려면 직원에 대한 CEO의 배려가 필수이고 그 기반을 바탕으로 소비자 감동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에도 감동의 요소가 없으면 결코 시가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를 배려하는 시인의 마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시에서의 배려 요소는 바로 의인화 방법이다.
기업에서 도전과 변화 역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건이다. 저자는 변화는 도전의 실행방법이라고 정의한다. 기존 질서에 맞섬을 의미하는 도전으로 자신의 기업을 안착한 CEO의 성공과정을 보여주고 시에서의 역설법이 바로 도전 요소임을 설명한다. 또한 시인이 시집마다 달라지는 변화의 모습을 말하면서 기업 경영의 변화를 대입해 보여준다.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한 기업의 성공요소다. 저자는 믿음과 신뢰라는 단어를 풀이하면서 믿음은 자동사격이고 신뢰는 타동사격이라고 말한다. 자신 스스로 이루어내 것이 믿음이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주는 것이 신뢰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신뢰 요소는 시에서 어떻게 나타날까. 우선 저자는 시와 그 시를 쓴 시인의 언행일치를 따진다. 시인의 행동과 시가 다르면 결코 독자가 그 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측면을 강조하면서 시 창작 과정과 시인의 평소 행동의 중요성이 기업에서의 신뢰 요소와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을 한다.
교육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요소다. CEO는 직원 교육을 하면서 일방적인 강요는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에서의 주장이다. 교육이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CEO의 인간애가 필수라고 말한다. 직원을 리더로 키우기 위해서라든가, 당신들을 나보다 더 훌륭한 CEO로 성장시키기 위해 교육을 받게 하려고 한다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설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저자는 교육 부분에서 대학에서 <현대문학과 문화연구>라는 강좌명을 <현대문학과 기업 혹은 경영문화연구>로 수정하고 커리큘럼을 짜 한 학기를 강의한 얘기를 들려준다. 한 학기라야 많아야 16주. 이 기간에 학생들은 매 단락의 항목을 공부하며 매주 단락에 맞는 레포트를 제출토록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한 학기가 끝날 즈음에는 학생들의 사고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고 한다. 주변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발제하고 그 아이템을 어떻게 하면 구체적으로 상품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한 후 여러 가지 방안을 찾아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시인과 경영자를 놀라게 한 시에서 배우는 야심만만 성공비법 8가지’이라고 강조해도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내용으로 가득하다.
저자 소개와 책 차례 |
저자 소개
황인원
문학경영연구소 대표. 1998년 성균관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1986년 <시조문학>(시조), 1990년에 <민족문학 선집>(시)으로 시단에 나와 <생각의 뼈>(시집), <한국 서정시와 자연의식>(논저), <시창작이란 무엇인가>(공저)와 시와 사회상황을 접목한 시 해설서 <두엄 속에서, 시여> 등을 출간했다. 광운대, 성균관대 강사, 경기대 겸임교수 역임. 경기대 강사. 경향신문 스포츠칸 선임기자(부장)
차례
01 아이디어
13 세상을 일으키는 힘 17 임플란트 국산화로 갑부 대열에 서다-오스템임플란트 23 내 아이 키 걱정하다 만든 성장 클리닉-하이키한의원 29 과거 사업장 장점을 새 사업장에 도입-안드레아바냐 34 ‘내부발상 아이디어’와 ‘동일구조’ 시 창작법 39 외부 품목 차용해 새 상품 창출-이야기가 있는 외식공간 49 ‘외부 발상 아이디어’와 ‘동화구조’ 시 창작법 52 아이디어는 주변에서 찾아라
02 상상력
57 아이디어의 구체화 방법 65 ‘꼬리에 꼬리는 무는’ 상상의 힘-링크서플라이 68 시에서의 재생적 상상력 73 ‘틈새’ ‘블루오션’의 배경-퍼스트레이디 79 기발하고 차별화된 아파트-SG개발 83 창조 ‧ 창의 경영의 원류-중앙ICS 87 시에서의 생산적 상상력
03 감동
93 판매전략이자 내부 구성원의 단합요소 97 소비자와 직원은 동격이다-준오헤어 107 술 한 잔 잘 먹어도 감동을 준다-이지디지털 113 소비자에게 무릎을 꿇어라-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115 독자 우선주의 시, 깨달음의 감동
04 배려
123 기업 성공의 ‘시작과 끝’ 129 회사에 사랑의 마음이 들끓게 하라-서울의지 135 배려 없이는 성공을 꿈꾸지 마라-유엔파트너즈 140 시에서 배려는 ‘선소 같은 존재’
05 도전
149 기업 역사를 바꾸는 일 153 외국에서의 성공으로 국내시장 진입-제닉 159 일본 관광객을 고객으로 확보-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161 정형외과에 ‘로보닥’ 도입해 정밀 치료-로봇관절연구소 167 게임을 트로트처럼 만들다-e쓰리넷 172 시의 역설법에 도전 방법이 있다
06 변화
183 도전의 실행방법 187 변화가 기업과 자신을 키운다 193 변화의 리듬을 타라-린카이 여행사 199 시장 변화를 주도하라-엠비가구 205 변화에 친환경을 도입하라-사리엔스 211 변화하지 않는 시는 죽은 시다
07 신뢰
217 모든 성공의 출발점 221 언행일치가 거위를 낳는다-우암닷컴 227 시에서의 신뢰 요소
08 교육
237 기업 성공의 원동력 241 직원을 행복한 CEO가 되게 하라-미라콤아이앤씨 247 직원의 잠재력을 일깨워라-에디코 251 시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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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시를 알면 성공한다
황인원 지음,
고요아침,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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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한국작가회의, 한국시조시인협회 사무총장. 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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