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협상 불가론, 주사파 배후조정설 등을 제기한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한 기독교 단체 기도회에 참석해 ‘사탄의 무리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발언과 김홍도 목사의 ‘빨갱이 잡아드리면 다 해결 된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8일 촛불집회에 참여한 참석자들이 분노했다.
72시간의 릴레이 촛불시위를 마감한 이날 저녁 시청광장 촛불문화제에서 30대로 보인 한 참석자는 “정권이 미쳐 가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주사파 배후조정설에 이어 그 밑에서 일하는 비서관이 국민을 사탄으로 생각한 발언을 보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정권”이라고 분노했다.
또 기독교 교인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쓰나미 발언으로 무리를 일으킨 목사가 현 시국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빨갱이 잡아드리면 다해결된다고 말한 발언은 목사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의 발언”이라고 한탄했다.
이날 저녁 광우병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는 안진걸(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실무자의 사회로 시작됐다. 3만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에서는 자유발언이 이어졌고, 어김없이 ‘국민들은 승리한다’, ‘이명박은 물러나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 ‘협상무효, 고시철회’ 등 구호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핵심 발언은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회장이다. 그는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72시간 촛불행진을 참여한 모든 시민들이 정말 수고가 많았다”면서 “72시간동안 전국에서 70만 명이 릴레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국민이 하나 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6월 10일 100만이 참여한 촛불 시위를 위해 노동자, 학생, 서민 등 시청으로 모이자”면서 “6월 10일 낮 12시와 저녁 6시에 모든 차량은 경적을 울리자”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을 이긴 대통령은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서 “정당한 평화시위를 폭력으로 진압하면 더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다. 재협상 실현을 위해 모든 국민이 함께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녁 8시 30분경 마지막 발언이 끝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거리평화행진이 시작됐다. 사회를 본 안진걸 씨는 “오늘은 힘을 비축해야 한다. 6월 10일 모이기 위한 시민홍보를 위해 힘쓰자”면서 “행진이 끝나면 서울광장에서 다시 모이자”고 강조했다. 거리행진이 시작되는 동안 ‘광야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헌법 1조’등이 흘러나왔다.
계속 거리행진은 이어졌고, 일부 참석자들은 6월 10일 이웃과 형제와 가족과 함께 나오라면서 촛불을 나눠주기도 했다.
시위대는 저녁 9시 40분 종각에 도착했고, 세종로 4거리에 도착, 10시경 자진해산을 했다. 집회를 마친 일부 참여자들은 시청광장에서 다시 돌아와 문화행사를 즐겼고, 일부 시위자들은 세종로 4거리 남아 막고 있는 경찰과 대치에 들어가기도 했다. 저녁 11시경 전경차와 전경들이 빠지면서 이날 촛불거리행진이 마무리됐다.
2008.06.09 09:41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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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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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길 홍보비서관 '사탄 발언'에 분노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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