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 급식 안하기' 경남 학교 참여 저조

경남지역 급식연대, 982교 대상 공문 보낸 결과 99개교만 참여

등록 2008.06.18 18:33수정 2008.06.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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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43개 단체로 구성된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 제정을 위한 경남연대'는 18일 오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모든 학교장들은 학교급싱에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서 서명에 동참하고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43개 단체로 구성된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 제정을 위한 경남연대'는 18일 오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모든 학교장들은 학교급싱에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서 서명에 동참하고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43개 단체로 구성된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 제정을 위한 경남연대'는 18일 오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모든 학교장들은 학교급싱에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서 서명에 동참하고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국민 저항이 거센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를 급식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경남도 내 학교는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3개 단체로 구성된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 제정을 위한 경남연대'(아래 급식연대)는 18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초·중·고교와 특수학교 등 총 982개교 가운데 99개교만 '학생 건강권과 한우농가 보호를 위한 수입 쇠고기 사용 안 하기 선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급식연대는 지역 모든 학교시설에 공문을 보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수입 쇠고기를 급식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명 의견서를 받았다. 그 결과 99개교만 회신해 왔는데, 이들 학교 속에는 직영·위탁급식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초등학교 529개교 가운데 48개교(참여율 9%), 중학교 267개교 가운데 21개교(참여율 7.8%), 고교 181개교 가운데 24개교(참여율 13.2%)만 '안전한 급식운동'에 참여했다. 특수학교는 7개교 가운데 2개교만 참여했고, 유치원은 4곳만 의견서를 보내 동의했다.

 

학교장이 서명한 "학생 건강권 확보와 한우농가 보호를 위한 학교장 의견서"에 보면 "학교급식은 무엇보다도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과 식품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친환경 우수 농·축·수산물을 사용하고 있으니 안심하십시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급식연대는 이번 선언에 참여하지 않은 학교를 대상으로 계속해서 동참을 호소하기로 했다.

 

급식연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회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무효화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가축전염병예방법을 제정할 것"과 "경남도교육청은 미국산 쇠고기를 단체급식 식단에서 배제하는 안전한 급식운영 지침을 마련할 것", "경남지역 모든 학교장들은 학교급식에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서 서명에 동참하고 이를 실천할 것" 등을 촉구했다.

 

직영은 국내산 한우, 위탁은 수입 쇠고기 사용

 

최근 경상남도교육위원회 박종훈 교육위원은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14개월간 경남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영학교는 모두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했지만, 위탁학교는 모두 수입 쇠고기를 먹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수입산을 쓰는 위탁 급식학교 21곳 가운데 1곳만 뉴질랜드산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호주산이었다. 쇠고기의 경우 국내산과 수입산은 가격 차이가 컸는데, 직영학교의 국내산 한우 가격이 kg당 평균 3만1969원인데 비해 위탁학교의 수입 쇠고기 가격은 kg당 평균 7897원으로 나타났다.

 

박 교육위원은 "앞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가 가격 경쟁에서 유리하다면, 이들 학교가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미국산을 먹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최근 일선 학교에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 사용 확대'라는 지침을 내려 보내 "쇠고기의 경우 축산법에 따른 육질등급 3등급 이상인 한우와 육우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 사용 안하기 선언에 참여한 경남도 내 학교는 다음과 같다.

 

▲유치원 : 사천, 거제한아름, 거창, 한사랑유치원. ▲초등학교 : 하이, 명도, 오비, 남하, 송진, 주상, 곤명, 문선, 함양, 하남대사, 초계, 이작, 주촌, 백전, 안남, 두룡, 금산, 명사, 원평, 천성, 부곡, 마리, 가좌, 진영대창, 영산, 태룡, 김해신명, 가야, 도동, 한림, 구산, 위성, 진영금병, 외간, 장마, 대운, 도산, 삼량진, 고성동광, 함천청덕, 북성, 동산, 예하, 샛별, 토월, 선학, 서상, 마산교방초교. ▲중학교 : 지세포, 생림, 양산개운, 밀양여, 삼천포제일, 의령여, 안의, 남산, 통영, 거제중앙, 옥포성지, 동진, 양곡, 마산중앙, 진주봉원, 진주, 명곡여, 마산동, 설천, 남해여, 통영여, 경원중학교. ▲고등학교 : 창원경일, 대곡, 거제중앙, 의령여, 경남외국어, 경남해양과학, 철성, 하동, 밀양공, 마산내서여, 삼현여, 마산구암, 거제중앙, 고성중앙, 창녕제일, 진주동명, 남해설천, 한일전산여, 창녕공업, 사천, 김해건설공, 창원공, 마산제일여, 거제옥포고. ▲특수학교 : 경남은광학교, 진주혜광학교.

2008.06.18 18:33ⓒ 2008 OhmyNews
#쇠고기 #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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