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지켜보자"-"졸속수습"-"말잔치"

[너무 다른 시선 ⑪] <한겨레>-<경향>-<동아> 20일자

등록 2008.06.21 01:35수정 2008.06.2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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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목),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동아일보>는 '지켜보자', <한겨레>신문은 '졸속수습', 그리고 <경향신문>은 '말잔치'라고 표현했다. <동아일보>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라는 든든한 구원군이 함께 소개되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적군만 둘을 소개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동아>는 <다시 시작하겠다는 대통령 지켜보자>는 사설을 통해 "오늘의 반성문은 훗날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 정부가 하는 일을 지켜보면서 따질 일은 따지되, 도울 것은 도와야 한다"는 내용으로 어제 회견의 진정성을 받아들였다.

 

여기에 1면 톱 기사 <"30개월 미만 보장없으면 수입안해">를 통해 쇠고기 추가협상에 대한 장밋빛 희망과 대운하 용역 중단, 그리고 공기업 민영화 중단 등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였다. 언론이 무조건 정부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세우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연 이명박 정부 탄생 이후 따질 일은 따졌는지 의문을 품어본다.

 

<한겨레>는 1면 톱 기사 <협상도 끝나기 전에... 또 졸속 민심수습책>을 통해 회견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거기에 <'변화 의지' 읽기 어려운 이 대통령 회견> 사설에서는 "대통령의 진실함을 국민이 이해하는 데는 백 마디 말보도 한 번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 국민들이 회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회견 백번 해봐야 소용 없고, 실천하라는 소리다.

 

<경향>은 좀 더 자극적으로 헤드가 뽑혔다. 1면 톱 기사 <미에 끌려다닌 이정부 "알맹이가 없는 말잔치">가 바로 그것이다. 내용은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 것이다.

 

그나저나 오늘 우리가 주목해볼 기사는 <한겨레> 6면 톱 기사 <'재계의 조중동 구하기' 배후는 조중동>이다. <편집국 간부들 경제5단체 접촉해 "포털에 불매차단 공문 보내달라">는 부제가 달린 기사는 "한 간부는 '조중동이 그동안 재계 입장을 강력히 대변해온 자신들이 어려움에 처했는데 재계가 모를 척할 수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암암리에 공공연히 알려진 조중동과 재계의 묘한 커넥션이 한 간부의 말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도대체가 국민의 목소리를 담지 않는 조중동의 행태에 분노한 국민들이 철저하게 시장적인 관점으로 불매운동과 구독거부를 하는 것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조중동이 항상 강조하는 것은 '시장만능주의'다. 모든 것을 물 흐르듯이 시장에 맡겨 놓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움직임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자신들의 논조와 맞는 것이다. 주부와 아이들한테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조중동, 이제 더 이상 낄 색안경을 찾지 못해 재계의 든든한 우군을 얻은 것인지 모르는 일이다.

 

결국 자신이 없는 것이다. 물 흐르듯이 맡겨놀만큼 자신들에게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상기하길, 본인들이 겪고 있으니까 '시장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논점을 편할 때만 써먹지 말고, 진정한 민생경제에 서민들이 피해를 입을 때 주장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뉴타운' 논란의 보도 행태를 유심히 지켜보겠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casto와 푸타파타의 세상바라보기(http://blog.daum.net/casto)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6.21 01:35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casto와 푸타파타의 세상바라보기(http://blog.daum.net/casto)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CASTO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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