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3시쯤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에서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는 타이틀로 긴급 기자회견을 한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경복궁역에서 모인 시민들과 시위를 시작했다.
50여명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은 경찰 앞에 앉아 시위를 하다 경찰에 의해 머리가 한 사람씩 강제로 연행차량에 실렸다. 여자 시민과 여자 중학생이 연행돼 경찰차량에 강제로 실리자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한 시민들 열불이 난다면서 “여자에게 왜 폭력을 쓰냐. 권력의 앞잡이들은 물러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또 시위대에서 나오겠다는 시민은 내보내라고 소리지르던 한 시민은 “여중생을 잡아가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있느냐. 여중생이 폭력을 썼느냐”고 성토했다.
아수라장이 된 것은 30여명의 시민을 태운 연행차량이 출발하면서부터다. 인도에 있던 시민들이 “연행차를 보내선 안된다”면서 도로로 뛰어들었다. 처음 신문로로 향하던 차량은 시민들에 막혀 광화문 방향으로 머리를 틀었다. 또 시민들이 막아섰고 연행 차량은 다시 사직터널로 머리를 돌렸으나 역시 시민들에게 가로 막혔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일부 시민들이 강제 연행돼 연행차량에 실렸다. 연행된 연행차량 안에서 이 의원은 “국민여러분이 나서야 합니다. 시민여러분 도와주세요”라고 절규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난 얍삽한 보수인데 이정도인지 몰랐다. 그동안 집회를 반대했는데 오늘부터 촛불을 들고 시청으로 갈 것”이라고 경찰들에게 소리질렀다.
시민과 경찰 여기에 기자들까지 아수라장이 된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또 다른 시민은 “빨갱이도 이정도로 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전두환 때도 이러지 않았다”고 경찰들에게 소리질렀다. 연행차량은 백여미터를 후진해 청와대 입구에서 차를 돌려 인사동 쪽으로 속력을 냈으나 오토바이와 맨몸으로 차를 막아서는 시민앞에 다시 멈춰섰다.
조금씩 전진해 광화문 앞에서 머리를 세종로 쪽으로 돌렸고 “연행차를 보내면 안된다”는 시민들이 다시 막아서자 차를 사직터널 쪽으로 트는 듯하다 틈을 타 종로구청쪽으로 빠져 나가면서 아수라장이 일단락됐다.
2008.06.25 18:43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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