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어학연수가 능사는 아니죠."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원 출신인 이태희 씨는 “한국 학생은 모두 한국말을 잘하지만, 한글로 쓰인 책을 읽는 능력은 천차만별”이라며 “마찬가지로 외국 연수를 다녀오거나, 원어민 영어학원에서 수년 간 영어를 배우면 말하기와 듣기는 확실하게 좋아지지만 영어 독해 및 어휘 실력 향상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향식
문화일보 국제부장 출신인 이태희(프리랜서 기자)씨는 김군과 같은 경우를 ‘웁스(Oops) 영어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말하기와 듣기는 곧잘 하는데 비해, ‘독해력’과 ‘어법 실력’ 및 ‘어휘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다. 대충 돌아가는 분위기는 파악할 수 있지만, 복잡한 영어 문장을 정확하고 빠르게 독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서울대 불문과와 동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태희씨는 문화일보 정치부 차장, 산업부 차장, 국제부 부장을 지낸 언론인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에서는 2년 동안 객원연구원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아시아의 정치경제 문제를 연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저서 <상상하는 베짱이가 승리한다>(랜덤하우스 코리아, 2007년)를 펴내 한국 지식인 사회에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이씨는 “어린 시절부터 좋은 영어 교육 환경에서 성장한 학생들 중 상당수가 안타깝게도 웁스 영어 증후군을 보인다”며 “어깨를 으쓱하면서 ‘웁스’라고 말하는 학생들은 외국인의 어투와 제스처에 익숙하지만 정작 영문 독해력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씨는 “한국 학생은 모두 한국말을 잘하지만, 한글로 쓰인 책을 읽는 능력은 천차만별”이라며 “마찬가지로 외국 연수를 다녀오거나, 원어민 영어 학원에서 수년 간 영어를 배우면 말하기와 듣기는 확실하게 좋아지지만 영어 독해 및 어휘 실력 향상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