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적멸보궁 가는 길

오대산 월정사 천년의 숲을 지나 적광전에 이르는 자비와 구도의 길을 따라 나선다

등록 2008.07.07 11:52수정 2008.07.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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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성중(五類聖衆)이 상주하는

태백의 중추 오대산엔

달의 사연 듣고 싶어 달을 닮은

월정사(月精寺)가 있다.

 

적광전 앞마당엔

팔각 구층탑 향해

무릎 꿇어

소신공양 올리는 *희견보살님

천년 세월을 구름처럼

이고 넘는구나.

 

하늘을 찌를듯 울창한 전나무 숲,

치렁치렁한 겨울 안개꽃 사이로

죽비의 새벽을 열면

비천상의 청랑한 빛깔소리 따라

합장하는 비구니

 

꽃봉우리처럼 피어 오른 비로봉자락

화룡점정한 적멸보궁에서

신령스러운 기운의 지혜를 만난다.

 

자장율사의 불혼(佛魂) 숨어 있는

겨울 안개꽃 만발한 상원사돌아

번뇌의 불끄고 가야 하는가

인연없는 중생이여.

 

주)

 

적멸보궁 :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절에 속한 암자 같은 곳. 월정사와 장암사,법흥사등 5대 사찰에 봉안돼 있다.

  

희견보살상은 돌로 만들어져서 월정사 팔각구층탑 정면에 모셔져 있었으나 몇 년 전 경내에 성보박물관이 들어서면서 훼손을 우려해 박물관으로 옮겨서 보관하고 있다.

2008.07.07 11:52ⓒ 2008 OhmyNews
#오대산 #부처 #자비 #번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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