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가격과 영수증가격이 달랐어요.
한미숙
차례를 기다려 물건값을 치르고 영수증을 받았다. 초저녁이라 사람들이 붐볐다. 잔돈을 대충 지갑에 넣고 마트를 나오면서 손에 든 영수증을 훑어보았다. 근데 이상했다. 990원으로 찍혀야할 당면 값이 2650원이었다. 내가 잘못 본 건가? 몇 걸음 걷다가 나는 다시 마트로 들어갔다.
당면이 있던 자리에 가서 확인해보니 990원과 660원 하는 물건만 따로 파는 곳에 분명히 그 당면도 들어있다. 근처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봤다. '990원인줄 알고 이 물건을 샀는데 실제 값은 2660원이었다'고 확인해달라고 했다. 직원이 정확한 값을 알아보고 다시 왔다.
"죄송합니다, 손님. 이 물건은 2650원이네요."
"네? 그럼 이 물건이 왜 990원짜리만 모아놓은 곳에 있나요? 나는 990원인줄 알고 샀는데, 물건을 이곳에서 빼든가 아니면 값을 고쳐놔야 하는 거 아니에요? 다른 사람도 나처럼 990원으로 알고 살 수도 있을 텐데요."
"손님이 사신 건 990원에 해드리겠습니다."
직원은 나에게 안내하는 곳으로 가서 나머지 잔액을 환불받으라고 했다. 그 자리에 있던 당면은 모두 빼서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2650원으로 계산된 당면 값은 그래서 990원으로 계산되었고 나머지 1660원을 거슬러 받았다.
영수증을 받으면 별로 신경 안 쓰고 그냥 쓰레기통에 던지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가계부를 쓰면서 영수증은 꼭 챙기는 습관이 생겼다. 물가가 널뛰기를 하는 요즘, 영수증도 꼼꼼하게 살펴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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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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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표시는 990원인데, 영수증엔 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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