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렷! 소서노 선생님께 경례!"

[더불어 함께 입학식] 전국 '나홀로 입학생'들, 오마이스쿨에서 짝꿍 만들기

등록 2008.07.16 12:15수정 2008.07.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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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재단(박상증 대표)'과 <오마이뉴스(오연호 대표)>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더불어 함께 입학식'이 오는 21일 강화도 오마이스쿨(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넙성리 산 459-1번지)에서 열린다.

올해 단 1명의 동기생도 없이 혼자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2박 3일 동안 열리는 이번 여름 캠프에는 전국의 '나홀로 입학생' 36명과 보호자 40여 명(학부모 또는 교사)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올해 전국 농산어촌의 '나홀로 입학생' 110명 가운데 캠프 참석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36명을 선정했다.

'더불어 함께 입학식'은 전국의 '나홀로 입학생'을 보호자(학부모나 교사)와 함께 서울로 초청해 서울 문화탐방 시간을 제공하고 강화도에 소재한 '오마이스쿨'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동기생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2박3일(7월 20~22일)간의 여름캠프다. 교통비와 숙박비 등 캠프 참가에 드는 제반 경비는 '아름다운재단'과 <오마이뉴스>가 공동 부담한다.

탤런트 박상원·한혜진 홍보대사, '1일 교사'로 특별수업

 <주몽>에서 소서노 역을 한 한혜진씨.(자료사진)
<주몽>에서 소서노 역을 한 한혜진씨.(자료사진)안홍기

예정된 프로그램에 따르면 첫째날은 서울시(오세훈 서울시장)가 준비한 깜짝 환영행사와 남대문·청와대 관람과 경복궁·청계천 탐방 등이 예정돼 있다. 이어 '나홀로 입학들'은 숙소인 남산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전국의 또래 친구들과 처음 만나 친교의 시간을 갖게 된다.

서울시는 다른 광역 자치단체와 달리 '나홀로 입학생'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특성상 '나홀로 입학생'이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교장을 맡아 나홀로 입학생들 위한 특강을 해주기로 약속했으나, 해외출장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박상원 서울시 홍보대사(탤런트, 방송인)가 오 시장을 대신해 특강을 맡게 되었다.

박씨는 평소에 전세계 굶주린 어린이들과 재해 현장의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해온 방송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5월에도 네팔에서 가수 이문세씨 등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한 바 있다. 박씨는 이런 다양한 경험들을 '나홀로 입학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둘째날에 어린이들은 강화도로 이동해 오마이스쿨에서 이번 캠프의 하이라이트인 '더불어 함께 입학식'을 갖고, 1일교사로 나선 한혜진 월드비전 홍보대사(탤런트)의 특별수업을 듣는다.

MBC 드라마 <주몽>에서 소서노 역할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씨는 전 세계 100여 국에서 1억 명의 사람을 돕는 세계 최대의 기독교 NGO인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로서 라오스 등지에서 전개해 온 '어린이 우물 만들어주기' 같은 국제구호활동 경험을 들려줄 예정이다.


입학식 계기로 팀블로그 개설, '동기생 네트워크' 관리

 강화도 불은면 <오마이스쿨>.
강화도 불은면 <오마이스쿨>.권우성

이 밖에도 둘째날과 셋째날에는 강화 역사탐방, 갯벌생태체험, 별보기 체험 및 천체 관측 실습, 역사탐방·생태체험 소감문 글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학부모와 담임교사 등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및 팀블로그 활용법, 디카-동영상 활용법 등의 강좌도 마련돼 있다.

1박 2일 동안의 오마이스쿨 행사에는 김순래(강화고 과학교사), 최보길(강화 산마을고 국사교사), 박미애(강화 산마을고 방과후학교 강사) 등 강화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직 교사들이 '더불어 함께 입학식'의 1일교사로 참여한다.

오마이뉴스 측은 이번 '더불어 함께 입학식'을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동기생 네트워크 만들어주기'라는 취지에 맞춰 팀블로그를 만들어 이를 전국 '나홀로 입학생'들이 입학식 이후에도 계속 소통할 수 있는 '동기생 네트워크'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팀블로그를 전국 '나홀로 입학생'들의 소식은 물론, 우리나라 최북단의 '나홀로 입학생'이 다니는 강원도 고성의 산촌학교 흘리분교의 첫눈 소식과 우리나라 서남단의 나홀로 입학생이 다니는 전남 신안의 외딴섬 가거도초교의 태풍 소식을 주고받는 자발적인 소통 공간으로 가꾸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 측은 "'동기생 네트워크'는 한 번의 여름캠프로 끝나지 않는다"면서 "입학식에 참여한 학생들은 물론, 불가피한 사정상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온라인상 팀블로그를 통해 이 '동기생 네트워크'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엔 포스코와 전국 '나홀로 졸업생'의 '더불어 함께 졸업여행'도

아울러 오마이뉴스는 '더불어 함께 입학식'과는 별도로 전국의 '나홀로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더불어 함께 졸업식'도 준비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포스코와 공동으로 6년간의 외로움을 꿋꿋하게 이겨낸 전국의 '나홀로 6학년생' 가운데 신청을 받아 8월 중에 개최할 '더불어 함께 졸업식'을 2박 3일간의 졸업여행 캠프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들의 꿈은 이뤄질까? 신안군 도초면 서리분교의 한칸짜리 교사. 소원우체통 지원사업은 나홀로 입학생들이 다니는 열악한 학교시설을 개선하는 데도 쓰인다.
아이들의 꿈은 이뤄질까?신안군 도초면 서리분교의 한칸짜리 교사. 소원우체통 지원사업은 나홀로 입학생들이 다니는 열악한 학교시설을 개선하는 데도 쓰인다.이주빈

한편 아름다운재단과 <오마이뉴스>는 '더불어 함께 입학식' 개최에 앞서 입학식과 함께 공동사업으로 진행하는 소원우체통 지원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한다.

소원우체통 지원사업은 나홀로 입학생과 그 학생이 다니는 학교와 마을 공동체의 소원을 발굴해 공동체 회복을 위한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협약서에 따르면 무너지는 농어촌 공동체와 나홀로 입학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지 유도를 목적으로 전국의 나홀로 입학생 중 오마이뉴스에서 기획 취재한 아동 혹은 마을을 지원하는 것으로 돼 있다.

협약서에 따르면 아름다운재단은 '더불어 함께 입학식' 특별지원으로 1000만원, 소원우체통 지원 사업으로 5520만원(개인 소원 1인당 300만원씩 6건과 공동체 소원 600만원씩 6건) 등 총 6520만을 7월부터 12월까지 지원한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소원우체통 지원사업의 첫 수혜자는 필리핀에서 시집온 엄마의 손을 잡고 함께 엄마의 고향을 방문하길 원하는 두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창립(창간) 8주년을 맞이한 아름다운재단과 <오마이뉴스>는 창립(창간) 기념사업으로 올해 8살을 맞이해 혼자 입학한 전국의 농산어촌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나홀로 입학생에게 친구를' 캠페인을 공동 기획했다.

꿈은 이뤄진다 속리산 기슭에 자리잡은 충북 보은 삼가분교의 '나홀로 입학생' 양현석군(오른쪽에서 두번째)의 소원은 필리핀에서 시집온 엄마 손을 잡고 엄마의 고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꿈은 이뤄진다속리산 기슭에 자리잡은 충북 보은 삼가분교의 '나홀로 입학생' 양현석군(오른쪽에서 두번째)의 소원은 필리핀에서 시집온 엄마 손을 잡고 엄마의 고향을 찾아가는 것이다.최상진


#나홀로입학생 #더불어입학식 #오마이스쿨 #아름다운재단 #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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