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이는 물결 위에 내 마음을 실어보내다

중국 비취계곡보다 더 아름다운 충주호

등록 2008.07.16 18:24수정 2008.07.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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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풍경 산과 사람,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충주호의 풍경 ⓒ 이인옥


찌는 듯한 무더위에 어디든 떠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되는 요즘, 마른장마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이럴 땐 시원한 계곡도 좋고, 바람 솔솔 부는 숲속도 좋고,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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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사이로 보이는 충주호 밤나무 사이로 배가 지나가는 충주호의 모습이 보인다. ⓒ 이인옥


그러나 막상 집을 나서려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 값이 발목을 잡고 만다. 올 휴가는 그래서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고유가 시대를 맞다보니 집밖에 나서는 일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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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취빛의 충주호 파란 비취빛을 띤 충주호의 맑은 물 ⓒ 이인옥


부부가 사진을 취미로 하는 우리는, 주말이면 어디든 사진을 찍을 만한 곳을 찾아나서곤 했는데 비싼 기름 값에 자꾸만 움츠러들고 망설이게 된다. 그렇다고 이미 푹 빠져버린 취미생활을 접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큰 맘 먹고 멋진 풍경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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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충주호의 유람선이 물살을 가르고 있다. ⓒ 이인옥


지난 주말(12일) 차를 타고 파란 비취빛 물결이 출렁대는 충주호를 찾았다. 충주호는 충북 충주시 종민동 일대에 넓게 펼쳐져 있으며 다목적댐인 충주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생긴 호수가 충주호다. 저 멀리 보이는 유람선에는 바람과 물살을 가르며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시원한 물결을 가르며 달리다 보면 스릴도 있고 톡톡 튀기는 물방울을 맞으며 시원한 여름을 만끽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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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도마뱀 꼬리 모양을 한 충주호 가장자리 땅의 모습 ⓒ 이인옥


비라도 내릴 듯한 날씨가 오후가 되자 차차 개어 충주호에 맑은 햇살이 쏟아진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양산이나 모자라도 미리 준비할 것을, 뜨거운 햇살에 땀이 비오듯이 흘러내린다.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충주호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물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자연이 빚어내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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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를 방문한 사람들 충주호의 맑은 물을 바라보며 여행의 묘미를 만끽하는 사람들 ⓒ 이인옥


주변을 둘러보니 경관이 참 괜찮다. 얼마 전에 다녀온 중국의 비취계곡보다 훨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물빛 또한 곱다. 호수 가장자리의 땅에는 거미줄처럼 질서 정연하게 줄무늬가 새겨져있다. 오랜 세월 물살의 힘에 의해 깎이고 다듬어진 흔적이리라. 그 또한 사진의 좋은 소재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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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무늬 호수 가장자리에 물무늬가 새겨져 있다. ⓒ 이인옥


그 물무늬의 모습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서 있는 죽은 나무가 눈에 띄었다. 앙상한 뼈만 남은 듯한 모습의 나무는 푸른 잎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물기 하나 없이 바짝 마른 모습이 왠지 슬퍼 보인다. 허나 그 나무는 물빛에 제 그림자를 드리운 채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기색 하나 없이 묵묵히 서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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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충주호 가장자리에 외롭게 서 있는 나무는 푸른 잎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다. ⓒ 이인옥


사진을 찍으며 나무 밑으로 보이는 반대 방향의 충주호를 볼 수 있었다. 그 모습 또한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망설임 없이 사진에 담고 보니 색다른 모습이다. 사진을 찍다 보면 평소에 그냥 지나치기 쉬었던 모습들을 발견하곤 한다. 이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관심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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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풍경 담기 충주호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모습 ⓒ 이인옥


지금 전 세계적으로 물에 대한 소중함과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는 마른장마에 지하수마저 고갈되어 밥 대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충주호의 맑은 물을 바라보며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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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와 풀 충주호를 바라보고 서 있는 풀의 모습 ⓒ 이인옥


잔잔한 물결과 비취빛의 맑은 물, 깨끗한 주변 환경이 잘 어우러진 충주호, 그곳에서 여름 더위를 물리치며 충주호의 아름다운 경관을 담아올 수 있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 있을 충주호와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해 본다.

교통정보 : 음성IC - 518번 지방도로 - 금왕 - 37번 국도 - 음성 - 충주댐 - 충주호
              일죽IC - 38번 국도 - 장호원 - 38번 국도 - 돈산온천 - 능암온천 - 충주 -              충주댐 - 충주호

덧붙이는 글 | 유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덧붙이는 글 유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충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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