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5일자 '한겨레 그림판'
한겨레
눈도 작기도 하지만, 처음엔 눈을 안 그렸다. 눈을 안 그렸더니 사람들이 '너무 그로테스크하다' '너무 흉측하다' 그런 의견이 있어서 코믹하게 하기 위해 가끔 눈도 그린다. 아주 느낌 안 좋을 때는 눈을 빼기도 하고. 난 그림은 이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용적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떨 땐 '아. 이사람 왜 그러지?' 할 땐 안 좋게 그린다. 느낌에 따라 왔다 갔다 한다."
- 이명박 대통령 취임 뒤 만평 그릴 소재가 떨어지지 않아 좋겠다."소재는 많아서 좋긴 한데, 흘러가는 흐름을 보면 답답하고 걱정이 된다."
"미친 소 '3메가바이트' 캐릭터로 굳어져"- 만평 그리면서 노무현 대통령 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노무현 디제이 때보단 선명해지니까, 비판할 대상들이 선명해지고 그러니까 만화 그리긴 좋다. 각이 예리해지니까."
- 만평 아이디어를 채택할 때 가장 먼저 어떤 부분을 고려하나?"사건이 많은 사람한테 영향을 미치는 사건인가, 아니면 중요한 사항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인가를 본다."
- 요즘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문제, 장봉군 화백이 가장 관심 갖는 부분은 뭔가?"제일 큰 건 역시 소 문제다. 먹거리 문제는 계속 갈 것 같고, 경제가 가장 크다. 양극화되다 못해 이건 굉장히 '있는 사람들' 위주로 따지면서 4개월 만에 서민경제는 나락으로 빠지지 않았나. 물가, 사교육비, 너무나 문제가 많다. 경제적 문제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IMF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현 정권이 너무나 경제 철학이 없다."
- 독자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정치적으로 다시 예리한 국면이 되니까 예전에 비해 시사만화를 많이 보시는 것 같다. 평화적인 시기엔 시사만화를 잘 찾지 않는 것 같다. 시사만화도 많은 사람들이 보고, 그랬으면 좋겠다."
- 앞으로 장봉군 화백 개인적으로 바라는 건?"이번에 미친 소를 캐릭터화 한 부분이 있는데, 시사만화에서 캐릭터 한 건 처음 같다. 그 '3메가바이트' 미친 소 캐릭터를 '82쿡'에서 케이크에 올려놓거나, 이 '미친 소'를 찰흙으로 인형 만들어 올려놓기도 하고, 아이콘으로 만들어 올려놓기도 한 걸 봤다. 시사만화도 틀을 벗어나 일상 속에서 접할 가능성을 봤달까. 시사만화도 팬시가 될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 의도하지 않고 그렇게 됐는데, 시사만화도 좀 더 대중적인 방식, 좀 더 새로운 방식을 발굴해야 한다. 작가도 고민 많이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