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기도회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

목사들 기도회마저 원천봉쇄...다음달 부시 미 대통령 방한 때 집중촛불 들기로

등록 2008.07.27 11:25수정 2008.07.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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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기독교대책위 촛불 기도회'가 26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시청앞 광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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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교회가 포위당했다 광우병 기독교 대책위가 촛불기도회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경찰들이 포위하였다. ⓒ 송양현

▲ 촛불교회가 포위당했다 광우병 기독교 대책위가 촛불기도회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경찰들이 포위하였다. ⓒ 송양현

약 20여명의 시민과 목회자가 함께 드린 이날 기도회에는 기도회 시작부터 전경들이 2중 3중으로 목사들을 둘러싸는 일이 발생하였다. 또한 열려있던 시청앞 광장의 을지로 방향이 전경들에 의해 봉쇄되었다.

 

비록 7시경에 봉쇄는 풀렸으나 경찰측은 현수막의 내용 때문에 종교행위가 아닌 불법 집회라고 주장했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기독교 대책위 측은 이것은 종교행위에 대한 공권력 탄압이라며 이명박 정권의 대응방식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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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의 기도회를 포위해버린 경찰 ⓒ 송양현

목사들의 기도회를 포위해버린 경찰 ⓒ 송양현

 

순수한 집회는 교회에서...?

 

전경들의 포위에 대해 예수살기 김경호 목사는 '순수한 집회는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주장한 경찰 간부가 있었다며, '어디서 신학을 했는지, 한수 배우고 싶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3.1절 만세운동 당시 거리에 나와서 함께 만세를 불렀던 목사들과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정부의 잘못을 꾸짖으며 나왔던 목사들은 교회에 있어야 했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교회안에서 앉아서 무조건 기도만 하는 것이 순수한 것인가?'라고 반문한 김목사는 '이 시대에 무엇이 애국하는 것인가?'라는 물음 또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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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주변 구석구석을 막은 경찰과 시민들이 충돌했다. ⓒ 송양현

청계천 주변 구석구석을 막은 경찰과 시민들이 충돌했다. ⓒ 송양현

보안법 위반이기에 길을 막았다?

 

기도회를 마친 후 청계천 광장(약 3천여명 집결)으로 이동한 기독교대책위는 청계천 광장 사방이 막혔다는 소식과 함께 유일한 통로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아직 차벽으로 막히지 않은 곳에서 연좌시위를 하였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수와 함께 멋있다는 말을 전했다. 한 시민은 감사의 큰절을 올리기도 하였다.

 

한편, 사방 곳곳을 막은 경찰들에 대해 왜 막았냐는 질문공세가 이어지자 어느 경찰 간부가 '보안법을 위반해서 막았다'고 답변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간첩이냐?'며 항의해 충돌의 위험이 있었으나, 전경들의 추가 투입으로 인해 시민들이 뒤로 밀려나면서 큰 충돌 없이 고성과 약간의 몸싸움으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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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광장 역시 사방으로 막았다 목회자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겹겹히 둘러쌌다. ⓒ 송양현

▲ 시청 광장 역시 사방으로 막았다 목회자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겹겹히 둘러쌌다. ⓒ 송양현

부시가 온다는데...

 

향후 일정에 대해서 기독교 대책위는 7월 31일 목요기도회를 예정대로 오후 7시 시청앞 광장에서 진행하며, 이날은 감리교 시국대책위 주최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또한 8월 5일 화요일에는 부시 미 대통령의 한국 방한과 맞물려 국민 집중 촛불집회가 있으며, 국민 집중집회 이전인 6시 30분 시청앞 광장에서 촛불기도회를 한 후 집회장소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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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겹겹히 둘러쌌다. ⓒ 송양현

목회자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겹겹히 둘러쌌다. ⓒ 송양현

2008.07.27 11:25 ⓒ 2008 OhmyNews
#촛불교회 #촛불기도회 #원천봉쇄 #촛불집회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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