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 입구의 민속 호박엿
이승철
“좋아해서 왔냐고요? 아니요, 그냥 궁금해서 왔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마을에서 만난 어느 관광객의 말이다. 3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좋아해서 이곳에 왔느냐는 나의 질문에 매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 질문이 조금 껄끄러웠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는 곧 단호하게 대답했다.
울진 왕피천에서 즐거운 물놀이와 다리 밑에서 꿀맛 같은 점심을 먹은 일행들은 남쪽으로 계속 달렸다. 평해와 영해를 지나자 곧 영덕이 나타났다. 영덕에서 다시 흥해 쪽으로 조금 달리자 이명박 대통령 고향마을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까지 왔는데 엠비 대통령 고향마을에 잠깐 둘러보고 갈까?”
운전대를 잡은 일행이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마을에 잠깐 들러 가자고 제안을 했다.
“거긴 왜 가? 별로 볼 것도 없다는데”
다른 일행이 퉁명스럽게 반대를 하고 나섰다. 공연스레 시간낭비라는 것이었다. 그의 어감에는 상당한 반감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쪽에 왔을 때 어떤 곳인지 한 번 가보는 거지, 언제 또다시 일부러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
그러자 다른 일행들이 그게 좋겠다고 한다, 그러자 반대했던 일행도 더 이상 말이 없다. 그런 과정을 거쳐 일정에 없던 포항 흥해의 이명박 대통령 고향마을을 찾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