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집 같이 바위에 붙어 있는 사성암사성암은 오산 정상 기암절벽, 바위에 붙어 있는 절이다. 바위틈새는 좁지만 절집 안은 너르다. 그래서 수많은 중생을 품어준다.
정근영
4Km가 넘는 뱀처럼 구불구불 험악한 산길을 타고 올라가 드디어 하늘과 맞닿은 산꼭대기 기암절벽 위에 제비집처럼 자리를 잡은 절집, 아니 바위의 아들이 바로 사성암이었다. 바위암자에다 아들자자를 쓰는 암자, 바로 사성암은 바위의 아들이었다.
하늘과 맞닿은 오산 꼭대기 바위굴, 이 바위굴에서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들 네 분의 큰 스님이 수도를 하였다고 한다. 왜 큰 스님들은 이런 바위굴속에서 수도를 하는 것일까. 굴, 아마도 그곳은 어머니의 자궁처럼 평안한 곳이 아니었을까. 석가모니는 남근을 여근곡에 밀어 넣기 보다는 차라리 독사의 아가리에 넣으라고 했다.
하지만 여근곡, 그 깊숙한 바윗굴은 자궁이 되어 수행자의 잡념을 잠재우게 한 것은 아닐까. 큰 스님들이 한결같이 토굴 수행을 즐기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이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