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산책을 한다.
조정숙
하늘계단을 올라 샛길을 지나고 조금 더 오르면 녹색의 푸름과 드넓은 하늘공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늘공원에 도착하자 사람 키보다 훨씬 커버린 억새가 너울너울 바람에 춤을 추며 아사삭 소리를 내며 반긴다.
제법 고개를 내민 억새꽃이 활짝 터트리기 직전 모습으로 억새밭 샛길을 다정하게 지나가는 연인들을 감추어 버린다. 매년 10월이면 억새 축제가 열리곤 하는데 환경오염으로 하늘공원 억새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 찾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한다.
어디선가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려 다가가 보면 억새밭 사이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정스럽게 손을 잡고 걸어간다.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하늘공원의 억새밭,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아삭거리는 억새밭 사이로 바람에 실려 보낸다.
억새밭 샛길을 돌다보니 멀리서 바람개비가 윙윙거리며 돌아간다. 하늘공원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풍경이다. 가끔 걸었던 길에 공사가 한창이다. 황토볼 지압로와 세족장, 테마가든을 만들기 위한 공사를 하는 중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9월 24일까지 마무리한다 하니 억새 축제가 열릴 때쯤이면 또 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생길 것이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벌개미취꽃을 찍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자 푸드덕 거리며 뭔가가 날아간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꿩이 화들짝 놀라 무거운 몸을 돌려 재빠르게 날아간다. 덩치는 커다란 게 놀란 새 가슴을 하고 푸드덕 거린다. 하늘공원의 가을이 익어가는 모습이다.
하늘공원 풍경에 적절한 '으악새' 노래를 적은 표지판이 가을을 우리 가슴에 성큼 다가오게 한다.
아 으악새 슬프우니 가을인가요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여울에 아롱젖은 이즈러진 조각달강물도 출렁출렁목이 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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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가 손 잡고 걸어간다...여기는 하늘 밑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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