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로비' 김옥희 "변호인 선임되면 '진짜 얘기' 하겠다"

3일 2차 공판에 출석해 '억울함' 호소...'진짜 얘기'는 무엇일까?

등록 2008.09.03 12:00수정 2008.09.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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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억울하다."

공천청탁 명목으로 3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옥희씨는 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법정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해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인 김씨는 "나는 나이가 많아 주민번호도 잘 몰라 누가 써줘야 한다"며 "그런데 어떻게 내가 모든 일을 다 꾸밀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함께 구속된 인테리어업자) 김태환이 나하고 참 친하고 잘 대해줬다"며 "모든 것을 김태환과 의논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선변호사가 변론을 받고 있는 김씨는 "나를 잘 대변해줄 (사선) 변호사가 선임되면 진짜 얘기를 하겠다"고 말해 '진짜 얘기'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낳았다.

검찰은 김씨를 기소할 당시 '정치권이나 청와대에 로비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지만, 김씨가 사선변호사를 선임하면 '청와대 로비'와 관련, 입을 열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사기,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씨는 지난 2월 "노인회 추천을 받아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30억3000만원을 받았다가 비례대표 공천에 실패하자 25억4000만원을 돌려줬다.

또한 김씨는 '취업을 알선해주겠다'는 명목으로 3명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3차 공판은 오는 17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김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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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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