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명예를 사겠다는 순천문화원장 선거

문화원 위상 정립이 금품 선거인가?

등록 2008.09.22 10:57수정 2008.09.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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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위서 이 아무개씨가 문화원장 선거와 관련하여 현금 10만원을 받았다고 직접 작성하여 문화원에 제출한 경위서.

경위서 이 아무개씨가 문화원장 선거와 관련하여 현금 10만원을 받았다고 직접 작성하여 문화원에 제출한 경위서. ⓒ 윤병하


순천문화원장 선거가 중상모략, 금품수수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번 문화원장선거에는 유길수(변호사)후보와 장석모(전 대학교수)후보가 각각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는 그동안 문화원장을 시장이 직접 임명해왔지만, 이번부터는 그간의 관례를 폐지하고 스스로 문화원의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서거원 전 문화원장의 요청을 순천시장(노관규)이 받아들여 문화원 회원들의 직접선거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문화원장을 직접선거로 선출하여 문화원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선거가 2파전 양상을 띠면서 과열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후보 쪽이 금품을 살포한다는 제보가 나옴에 따라, 이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선거에서 금품을 받았다고 제보한 이 이무개(75)씨는 현찰 10만원이 들어 있는 봉부를 방 아무개(실버악단단장)씨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돈을 전달한 방 아무개씨가 순천시 풍덕동 금호아파트 작은도서관에서 수업중인 자신을 찾아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물으면서 ‘돈이 10만원 밖에 안대요’라고 말하며 돈이 든 봉투를 주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받았다가, 문화원장 선거와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경위서와 함께 현금봉투를 손운성 문화원 국장에게 가져가 신고를 하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돈을 전달한 당사자인 방 아무개씨는 선거와 관계없이 단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 아무개씨에게 돈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단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돈을 지불하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개인 돈이라고 주장했다. 또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물음과 함께 돈을 전달했는지에 대한 경위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답변을 거절했다.

이번 선거에 금품을 살포했다고 의심을 받고 있는 한 후보는, 이번 일은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며 타 후보 측에서 음해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오히려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또 방 아무개씨는 개인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문화원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금이 살포되었다는 제보를 접수받은 손운성 문화원 국장은 19일 오후 순천지방검찰청에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정식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검찰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순천문화원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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