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의 단속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장안동의 상가 밀집 지역. 손님이 없어 한 노점상이 잠을 자고 있다.
박상규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 수준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와 퀸즐랜드 주정부 등은 성매매 여성들에게 안전수칙 책자를 제공한다. 까다로운 고객을 다루는 방법, 술 취한 고객으로부터 도망치는 방법 등이 적혀 있다. 이를테면 성기 통증이 심각할 경우 상대가 성기 부위를 만지려 할 때 '나는 가슴을 만져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하라'고 조언하는 식이다.
레이먼드 교수는 "호주 주정부가 성매매 여성들에게 자기방어 기술을 가르치고 위기상황을 완화시키는 협상법을 실습시키는 것은 '인질 상황'을 연상시킨다"며 "군인을 제외한 다른 어느 직업이 일상적인 근로 상황에서 인질 협상 기술을 필요로 하느냐"고 반문했다.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합법화했다고 말하지만 심각한 폭력행위는 여전하며, 안전수칙 책자 등을 통해 여성이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성매매가 합법화되면 성매매에 종사하지 않은 다른 여성들의 인권 수준도 덩달아 나빠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법 집행력 높이려면 경찰 집중적 교육해야"제프리 교수에 따르면 호주에는 노인이나 중증장애인 등 일부 계층만을 위한 성매매 업소들이 있다. 호주에서는 성매매가 합법이므로 장애인 당사자가 업소 방문을 요청할 경우 사회복지사는 응해야 한다. 대부분 여성인 사회복지사들은 직·간접으로 성희롱과 성폭력을 당하고 있다.
제프리 교수는 "호주 멜버른에서는 여성 주민들이 거리를 지날 때마다 남성 성 구매자들로부터 일상적으로 희롱을 당하고, 정원이나 현관 앞에서 이뤄지는 성매매나 길거리와 정원에 버려진 콘돔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성매매방지법 강화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레이먼드 교수는 "아무리 좋은 법을 만들어도 집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스웨덴의 사례를 소개했다.
스웨덴은 1999년 성 구매자를 처벌하는 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입법 초기에 사법부와 경찰은 법집행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제정을 반대했다. 이들은 성매매는 불가피한 것이며 성 구매를 범죄행위로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정부는 법이 발효된 후 경찰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1년 만인 2003년 성 구매자 검거율이 300% 이상 증가했다. 법을 집행하기 어렵다던 경찰 내부의 비판도 사라졌다.
레이먼드 교수는 "경찰은 남성 중심 조직이기 때문에 성매매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고 업주와의 밀착 가능성도 높다"며 "집행력을 높이려면 경찰과 검찰에 집중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지난 6일 찾은 강남의 한 안마 시술소 골목. 장안동과 달리 강남의 안마 업소는 경찰의 단속 부담없이 영업을 하고 있다.
박상규

▲ 성문화/의식 국민의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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