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대용선대는 깊숙한 바위에서 불쑥 튀어나온 천연의 거대한 암벽바위다
박종국
용선대는 깊숙한 바위에서 불쑥 튀어나온 천연의 거대한 암벽바위다.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큰 바다를 가르는 배처럼 생겼다하여 ‘용선대’(龍船臺)라 하였다고 한다. 또 용선대를 ‘반야용선’(般若龍船)에 비유하기도 한다.
본래 ‘용선’(龍船)이란 고금의 괴담기문을 엮은 <전등신화>에 나오는 어휘로 천자(天子)가 배를 타는 것을 의미한다. 또는 용을 그리거나 조각한 대선(大船)을 이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송나라 공무중(孔武仲)의 <궁사>(宮詞)에 의하면 단오절에 물 위에서 행하는 용형선(龍形船)을 의미한다.
또, 법화신앙에서는 대웅전을 지혜를 실어 나르는 배, 또는 고통의 연속인 중생을 고통이 없는 극락으로 건너가게 해 주는 배로 비유하는데, 이것이 바로 반야용선이고, 용선대가 바로 이 반야용선에 해당된다. 때문에 이 용선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이미 극락세계로 가는 반야용선에 승선한 것이니, 30분 땀 훔쳐낸 것으로 극락을 맛본 셈이다.
용선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극락세계가 보인다
잠시 땀을 식히고 석조여래좌상의 면면을 찬찬히 살펴본다. 어찌 이 높은 곳까지 올라 세상사를 굽어보듯 묵묵히 정동향을 하고 앉았을까. 돌부처의 그 모습이 퍽이나 인자하다. 절집을 향하고 있으면서 병풍바위를 바라보고 있으니 면벽수행의 길에 든 것 같기도 하다. 또 어찌 보면 아침마다 화왕산을 넘어오는 해를 반기며 세상사 밝은 빛을 만드는 재주를 지닌 부처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