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만 시청자냐, 국민들이 들끓는다"

[현장] KBS PD들 시위... "<시사투나잇> 폐지 안돼"

등록 2008.09.25 10:32수정 2008.09.25 15:19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22일 아침 KBS 기자들이 보도본부장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한 데 이어 오늘(25일)은 PD들이 편성본부장실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

 

김덕재 KBS PD협회장과 <시사투나잇> 제작진 등 30여명의 PD들은 이날 아침 8시 신관 7층 편성본부장실로 모였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개편도 표적이냐, 시투(시사투나잇) 폐지 웬말이냐" "보복인사 제자리로, 시투 폐지안 쓰레기통으로" "밀실개편 중단하고 폐지사유 공개하라" "대통령만 시청자냐, 국민들이 들끓는다" 등의 구호가 쓰여 있었다.

 

a  김덕재 KBD PD협회장(오른쪽)이 회의 참석을 위해 본부장실을 나온 최호을 편성본부장(가운데)에게 개편 내용에 대해 묻고 있다.

김덕재 KBD PD협회장(오른쪽)이 회의 참석을 위해 본부장실을 나온 최호을 편성본부장(가운데)에게 개편 내용에 대해 묻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김덕재 KBD PD협회장(오른쪽)이 회의 참석을 위해 본부장실을 나온 최호을 편성본부장(가운데)에게 개편 내용에 대해 묻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a  KBS PD들이 25일 아침 8시 신관 7층 편성본부장실 앞에서 '<시사투나잇> 폐지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KBS PD들이 25일 아침 8시 신관 7층 편성본부장실 앞에서 '<시사투나잇> 폐지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KBS PD들이 25일 아침 8시 신관 7층 편성본부장실 앞에서 '<시사투나잇> 폐지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아침 8시 30분경 최종을 편성본부장이 회의에 참석하려고 본부장실에서 나오자 김덕재 회장이 "개편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최 본부장은 "PD들과 직접 만나서 논의할 용의가 있다. 그동안의 개편 때처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며 일정을 잡아 전달하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그러나 PD들은 최 본부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 PD는 "주초부터 회사 간부들이 모두 입을 맞춘 듯 원론적 얘기만 하고 있다"면서 "의견 수렴 역시 형식적으로만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PD 역시 "이미 윗선에서는 <시사투나잇> 폐지 의사가 확고한 듯 보이는데 과연 PD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 모르겠다"면서 "PD들의 얘기 듣는 자리 마련하되 개편안은 회사안 대로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PD들은 최 본부장이 자리를 뜬 후 신관 입구로 내려가 출근하는 직원들과 방문객을 상대로 피켓시위를 이어갔다.

 

a  KBS PD들이 25일 오전 신관 로비에서 "밀실 개편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KBS PD들이 25일 오전 신관 로비에서 "밀실 개편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KBS PD들이 25일 오전 신관 로비에서 "밀실 개편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김덕재 회장은 "주중에 완료되지 않으면 (개편) 진행이 힘든 만큼 늦어도 내일까지는 개편안이 확정될 것"이라면서 "사측이 시간에 쫓기고 있어 여러 절차와 상황을 건너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KBS PD들은 오전 9시 다시 일터로 돌아갔으며 점심시간에 맞춰 오전 11시 45분 다시 신관 7층 편성본부장실 앞에 모여 피켓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내일 아침과 점심에도 계속 피켓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BS #PD #시사투나잇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2. 2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3. 3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맥주는 왜 유리잔에 마실까? 놀라운 이유 맥주는 왜 유리잔에 마실까? 놀라운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