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로비' 김상현 영장-정대철 소환

등록 2008.10.08 18:02수정 2008.10.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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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혜미 이한승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8일 최규선(48) 유아이에너지 대표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김상현(73) 새천년민주당 전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의원은 작년 7월 한국석유공사가 이라크 유전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할 당시 최씨로부터 컨소시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전날 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

 

유아이에너지는 작년 11월 석유공사, SK에너지 등 8개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컨소시엄에 참여해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내 바지안(Bazian) 광구의 사업권을 확보했으며 이 때문에 유아이에너지의 주가는 최고 1만원대까지 치솟았었다.

 

김 전 의원은 6선(6ㆍ7ㆍ8ㆍ14ㆍ15ㆍ16대)의원을 지낸 옛 여권 중진 인사로, 현재는 민주당 평당원이다.

 

검찰은 유아이에너지가 실제 컨소시엄에 참여한 점을 주목하고 김 전 의원이 실제 석유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청탁을 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최씨의 출금 해제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을 이날 소환조사했다.

 

정 고문은 2006년께 최씨로부터 "출국금지를 해제하도록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라크에 병원을 짓고 있던 최씨는 외교부가 우리 국민의 이라크 방문을 금지했음에도 이를 어기고 이라크에 다녀왔다가 적발돼 출금조치를 당했었다.

 

검찰은 최씨가 2006년 5월 문모(45)씨에게 외교부에 대한 출금해제 로비 청탁과 함께 4천75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밝혀내 문씨를 구속한데 이어, 이와 별개로 최씨가 정 고문에게도 출금해제 로비를 부탁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정 고문은 이날 오후 2시께 출석했으며 검찰 조사에서 "최씨로부터 어떠한 청탁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이날 밤 늦게까지 정 고문을 조사하고 귀가시킨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최규선 게이트'의 주인공인 최씨는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의 선고가 확정됐으며 해외 유전개발 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또 다시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noanoa@yna.co.kr

jesus786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10.08 18:02ⓒ 2008 OhmyNews
#김상현 #정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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