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아닌 ‘눈과 마음’에 새기는 사진찍기

[사진말 23 : 사진에 말을 걸다 133∼138] 헌책방 〈삼선서림〉 사진 494장

등록 2008.10.20 14:59수정 2008.10.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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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과 자전거 헌책방 일꾼한테는 짐차나 자가용이나 오토바이보다는 자전거가 어울리다는 생각을 곧잘 합니다. 예부터 헌책방 일꾼은 누구나 자전거 없이 일하지 않아서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헌책방을 찾아가는 손님 또한 자가용이나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찾아가기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찾아갈 때가 한결 어울리지 않느냐는 생각을 자꾸 합니다. ⓒ 최종규

▲ 헌책방과 자전거 헌책방 일꾼한테는 짐차나 자가용이나 오토바이보다는 자전거가 어울리다는 생각을 곧잘 합니다. 예부터 헌책방 일꾼은 누구나 자전거 없이 일하지 않아서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헌책방을 찾아가는 손님 또한 자가용이나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찾아가기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찾아갈 때가 한결 어울리지 않느냐는 생각을 자꾸 합니다. ⓒ 최종규

 

[133] 헌책방 사진 100장 : 헌책방 한 곳에서 찍은 사진이 100장이 넘으면 비로소 한숨을 후유 쉬면서 마음을 다스리게 됩니다. 그나마 이 한 곳에서 이렇게라도 찍은 사진으로 어느 만큼 적바림이 되겠구나 싶어서요. 저 한 사람 몸으로 나라안 모든 헌책방을 구석구석 다 찾아다닐 수 없고, 모든 곳 모습과 자취를 사진으로 다 찍을 수 없습니다. 첫째, 시간이 모자라고, 둘째, 필름값이 없으며, 셋째, 다른 할 일도 많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일이며, 찍을 수 있는 만큼만 찍는 사진입니다. 더 돋보이게 하는 사진이 될 수 없고, 어느 한 헌책방 모습을 담은 사진이 다른 헌책방 모습을 담은 사진보다 더 나을 수 없습니다.

 

 다만, 사진으로 어느 한 곳을 보여주고자 한다면, 밑바탕이라고 하는 사진 장수가 있기 마련이고, 이 밑바탕은 한 번 찾아갔을 때 열 장씩 찍어서 백 장이나, 스무 장씩 찍어서 백 장으로 생각해 놓습니다. 때때로 첫걸음에 서른 장이나 쉰 장씩 찍기도 하지만, 찾아가는 횟수는 적으면서 찍는 장수만 많다고 하여, 어느 한 헌책방 모습을 오롯이 남기지 못합니다. 찍는 장수는 한 번 찾아갔을 때 열에서 스무 장으로 맞추는 가운데 찾아가는 횟수를 꾸준하게 늘여야, 어느 한 헌책방이 어떤 모습이요 어떤 삶이요 어떤 문화인가를 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사진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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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아이 어찌어찌 하다가 성당에서 ‘세례성사’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동안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성당 미사를 몰랐을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찍었으나, 미사를 알게 된 뒤로는 함부로 찍기 어려워서 진땀을 흘렸습니다. 미사를 모두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는데, 이 마지막 사진찍기를 기다리던 아이는 지루해 죽겠다는 얼굴을 해서, 살짝 하나 곁들여 보았습니다. 뒷날 이 아이한테 그날 그 자리를 잘 떠올려 주기를 바라면서. ⓒ 최종규

▲ 지루한 아이 어찌어찌 하다가 성당에서 ‘세례성사’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동안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성당 미사를 몰랐을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찍었으나, 미사를 알게 된 뒤로는 함부로 찍기 어려워서 진땀을 흘렸습니다. 미사를 모두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는데, 이 마지막 사진찍기를 기다리던 아이는 지루해 죽겠다는 얼굴을 해서, 살짝 하나 곁들여 보았습니다. 뒷날 이 아이한테 그날 그 자리를 잘 떠올려 주기를 바라면서. ⓒ 최종규

 

[134] 필름값 5 : 필름값 또 올랐다. 필름사진 한 장 한 장 더 마음쏟아 찍자. 벌이도 거의 없는 주제에 아무렇게나 막 찍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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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과 신부님 성당에서 ‘세례성사’ 사진찍기 부탁을 받고 처음에는 어떻게 찍어야 하느냐 싶어 땀을 뻘뻘 흘렸는데, 조금 익숙해지면서, 아니 마음을 다독이는 가운데, 나중에 세례성사 받는 이나 성당에 계신 분들한테 한 장 남겨 드릴 만한 사진이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고, 미사를 거룩하게 모시려고 하는 모습 하나를 제 깜냥껏 슬며시 찍었습니다. ⓒ 최종규

▲ 수녀님과 신부님 성당에서 ‘세례성사’ 사진찍기 부탁을 받고 처음에는 어떻게 찍어야 하느냐 싶어 땀을 뻘뻘 흘렸는데, 조금 익숙해지면서, 아니 마음을 다독이는 가운데, 나중에 세례성사 받는 이나 성당에 계신 분들한테 한 장 남겨 드릴 만한 사진이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고, 미사를 거룩하게 모시려고 하는 모습 하나를 제 깜냥껏 슬며시 찍었습니다. ⓒ 최종규

 

[135] 필름 2 : 이름난 분이든 이름나지 않은 분이든, 이분들이 찍어서 낸 사진책에 더러 ‘이분들이 찍은 필름 한두 통’을 밀착인화해서 실을 때가 있습니다. 이 밀착인화 필름을 보노라면, 자신이 바라는 사진 한 장을 찍으려고 빛과 셔터빠르기를 조금씩 달리하면서, 또 구도를 조금씩 바꾸어 가면서 참 많이 찍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예전에 이런 밀착인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야, 이분들은 돈도 참 많네. 어쩜 이렇게 사진 한 장 얻으려고 필름을 많이 쓸까?” 싶어서 부러운 한편 미웠습니다.

 

 요즘은 “한 번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서 찍는 사진인 만큼 조금이라도 잘못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로 찍어야 하기도 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런 마음이 들어도, 저는 빛과 셔터빠르기를 조금씩 달리하면서 여러 장 찍는 일은 한 번도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딱 한 장만, 한 가지 모습에 한 장만 찍습니다.

 

 이렇게 찍다가 빛이나 셔터값을 잘못 맞추어서 나중에 뉘우치기도 합니다. 나도 그 자리에서 여러 가지로 찍어 두었어야 했는데 하면서. 그렇지만 한 가지 모습을 여러 가지로 찍어 보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쓴맛을 보아도 늘 한 가지 모습에 꼭 한 장만 담습니다. 필름 살 돈이 넉넉하지 않아서 아껴 찍느라 이렇게 하기도 하지만, 내 필름사진은 서른여섯 장이 서른여섯 가지 이야기로 마무리되도록, 비록 몇 가지 모습에서는 어긋나 버리는 일이 생겨서 나중에 다시 찾아가서 똑같은 자리에서 새로 찍어야 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다 다른 이야기가 필름에 새겨지도록 애씁니다.

 

 또한, 애써 찍었으나 빛과 셔터값을 잘못 맞추게 되었다면, 아직 내 사진눈이 트이지 못한 잘못이라고 깊이 새기면서, 두 번 다시 이렇게 잘못 찍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필름사진 서른여섯 장을 하나하나 곱씹습니다. 일부러 쓴맛을 보면서 배웁니다. 부러 잘잘못을 거듭하면서 천천히 나아갑니다. 처음부터 여러 장을 찍을 때가 돈이나 품이나 시간이 훨씬 적게 드는 일인지 모르지만, 사진찍기란 무엇이며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하느냐를 배우는 데에는 이보다 좋은 스승은 없지 않느냐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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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 옛동무 아기를 보러 놀러온 옆지기 옛동무와 가까운 중국집에 가서 아기 사진을 몇 장 찍습니다. 옛동무가 옆지기와 아기를 찍을 때, 저는 뒤로 물러서서 이 사람들을 사진에 담아 놓습니다. ⓒ 최종규

▲ 옆지기 옛동무 아기를 보러 놀러온 옆지기 옛동무와 가까운 중국집에 가서 아기 사진을 몇 장 찍습니다. 옛동무가 옆지기와 아기를 찍을 때, 저는 뒤로 물러서서 이 사람들을 사진에 담아 놓습니다. ⓒ 최종규

 

[136] 헌책방 〈삼선서림〉 사진 494장 : 찾아다니는 헌책방마다 다 다르게 보여주는 모습과 다 다르게 느껴지는 삶을 사진책 하나씩 따로따로 묶어내어, 언젠가 그 헌책방 일꾼한테 선물로 바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사진으로 담습니다. 서울 삼선교에 자리한 헌책방 〈삼선서림〉도 아저씨가 꿋꿋하게 버티어 주고 늘 즐겁게 일하여 주기를 바라면서 꾸준히 사진으로 담습니다. 사진으로 엮는 이야기책이 되자면, 제 깜냥으로 보았을 때, 열 해라는 세월과 천 장이라는 사진은 되어야 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정 안 되더라도 다섯 해 세월에 오백 장은 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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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번째 사진 헌책방 〈삼선서림〉을 다니면서 담은 491번째 사진. 얼추 500번째 사진에 다가왔을 때, 헌책방 〈삼선서림〉은 자주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방 안쪽 사진은 못 찍고 바깥 모습만 찍게 되었는데, 삼선교 둘레 재개발과 아울러, 헌책방 아저씨도 이제 더는 헌책방 살림을 꾸리기 어렵다고 느껴서 그만두실 무렵이었습니다. ⓒ 최종규

▲ 491번째 사진 헌책방 〈삼선서림〉을 다니면서 담은 491번째 사진. 얼추 500번째 사진에 다가왔을 때, 헌책방 〈삼선서림〉은 자주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방 안쪽 사진은 못 찍고 바깥 모습만 찍게 되었는데, 삼선교 둘레 재개발과 아울러, 헌책방 아저씨도 이제 더는 헌책방 살림을 꾸리기 어렵다고 느껴서 그만두실 무렵이었습니다. ⓒ 최종규

 〈뿌리서점〉, 〈숨어있는 책〉, 〈대양서점〉, 〈골목책방〉, 〈아벨서점〉, 〈신고서점〉, 〈책나라〉, 〈정은서점〉, 〈온고당〉, 〈책방 진호〉, 〈공씨책방〉에 이어 〈삼선서림〉도 곧 500장 넘게 찍은 헌책방에 들게 됩니다. 비록, 날이 갈수록 살림이 쪼들리고 헌책방 나들이를 좀처럼 자주 떠나지는 못하지만, 돈이 없다고 해서 책을 안 사 읽지도 않고, 돈에 허덕인다고 필름 장만을 안 하지도 않기에, 한 장 두 장 모이는 사진과 한 권 두 권 읽게 되는 책을 쓰다듬으면서, 살아가는 맛을 느낍니다.

 

 헌책방 〈삼선서림〉을 처음 찾아간 2001년 3월부터 헤아려 보면(이무렵 책방 문을 열었습니다), 처음 찍은 사진은 빛이나 사진틀이나 적이 어수룩합니다. 두 번째 찾아가서 찍을 때, 세 번 네 번 찾아가서 찍을 때는 조금 나아지지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어느덧 열 번을 넘기니 ‘이거다’ 하는 사진이 몇 장 보이고, 쉰 번을 넘기니 웬만한 사진은 찍는 대로 마음에 찹니다.

 

 그렇지만, 〈삼선서림〉은 백 번 넘게 찾아가지 못하고 맙니다. 더는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하게 됩니다. 백 번 넘게 찾아가서 사진으로 담은 헌책방으로 제 가슴에 남으면, 이곳에서 찍는 사진은 찍는 그대로 제 눈에는 예술로 보이고 삶 한자락이 뚝뚝 묻어난다고 느껴지지만, 백 번 찾아가기도, 열 해 동안 천 장 찍기도 이루지 못합니다. 〈삼선서림〉은 2007년 2월에 문을 닫고 말아, 끝내 이곳 사진은 500장조차 넘기지 못합니다. 494장에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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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요즘 돌잔치 집에서는 잔치 자리에 온 손님들 모습을 즉석사진을 찍은 다음 ‘좋은 얘기(덕담)’ 한 마디를 적어서 붙여놓기도 하는 듯합니다. 이 사진들은 아기뿐 아니라 아기네 아빠 엄마한테도 오래오래 좋은 옛이야기로 남으리라 봅니다. ⓒ 최종규

▲ 사진들 요즘 돌잔치 집에서는 잔치 자리에 온 손님들 모습을 즉석사진을 찍은 다음 ‘좋은 얘기(덕담)’ 한 마디를 적어서 붙여놓기도 하는 듯합니다. 이 사진들은 아기뿐 아니라 아기네 아빠 엄마한테도 오래오래 좋은 옛이야기로 남으리라 봅니다. ⓒ 최종규

 

[137] 사진책 사기 : 사진책 한 권은 헌책으로 사도 주머니가 금세 홀쭉해진다. 새책방에서 사진책 고를 때에도 늘 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이 책 저 책 꼼꼼하게 견준 다음 고르는데, 헌책방에서라고 다르지 않다. 값이 조금 눅은 사진책이 더러 있으나, 나라밖 사진책은 으레 여러 만 원을 치르지 않으면 내 품에 안을 수 없다.

 

 그래도 이렇게 망설이면서까지, 주머니 털림을 겪으면서까지, 꾸준히 사진책을 사게 되는 까닭이 있다면, 글책보다 만나기 힘든 탓도 있지만, 사진책은 몇 번씩 다시 보기 때문이다. 적어도 열 번은 되넘기고 백 번을 더 훑기도 한다. 다시 읽을 때마다 마음을 뭉클하게 건드리는 좋은 글이 있듯, 볼 때마다 새삼스러움을 선물해 주는 사진이 많다. 처음에는 뭐 이런 사진이 다 있나, 생각하게 하는 사진책도 있지만, 책 하나로 묶어내는 사진임을 곱씹으면서 가만히 다시 넘기거나 몇 해 지나 다시 넘기면, 저마다 책으로 묶어낼 값과 뜻이 찬찬히 느껴지곤 한다. 주머니가 짐스러워도, 아니 주머니는 홀쭉해지고 가방은 무거워져도 사진책은 자꾸 사고 또 사들이고 거듭 장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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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에서는 오래된 집에 사는 분을 찾아가게 되면, 그분도 그분이고 집도 집이라, 늘 보던 모습이고 자주 찾아오던 집이라 해도 꼭 사진기를 집어들어 다문 몇 장 몇 가지 모습이라도 담아 놓곤 합니다. ⓒ 최종규

▲ 오래된 집에서는 오래된 집에 사는 분을 찾아가게 되면, 그분도 그분이고 집도 집이라, 늘 보던 모습이고 자주 찾아오던 집이라 해도 꼭 사진기를 집어들어 다문 몇 장 몇 가지 모습이라도 담아 놓곤 합니다. ⓒ 최종규

 

[138] 건전지 : 건전지가 다 닳아 사진을 못 찍다. 미처 하나 넉넉히 마련해 놓지 못한 바람에. 기계 사진기 하나와 전자식 사진기 하나를 쓰는데, 흑백필름 찍는 전자식 사진기는 건전지가 닳으면 안 움직인다. 기계식은 약이 다 되어도 완전수동으로 놓고 찍으면 되는데 전자식은 이렇게 못한다. 이리하여 찍어야 할 사진, 오늘 찾아간 헌책방에서 담을 사진을 못 찍고 못 담는다. 마음이 무겁다. 어처구니가 없다. 그러나 이내 아쉬움을 접고 사진기를 가방에 집어넣는다.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면서, 오늘은 필름이 아닌 내 눈과 마음과 머리에 헌책방 모습과 삶을 담자고 다짐한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hbooks.cyworld.com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2008.10.20 14:59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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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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