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와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남소연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오전 약 12분간 첫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동맹 강화, 북핵문제 공조 등을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인에게 "변화와 희망에 대한 미국 국민의 기대가 매우 큰 것으로 안다"며 축하인사를 건넸고, 오바마 당선인은 "한국과 한국민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화답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간 대화록.
▲ 이 대통령 = 진심으로 축하한다. 변화와 희망에 대한 미국 국민의 기대가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기대하고 있다.
▲ 오바마 당선인 = 한국과 한국민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I'm a great admirer of your country and people). 제가 하와이에서 자라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과 접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민과 한국에 대해서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다. 그리고 불고기와 김치를 좋아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점심 메뉴 중의 하나다.
이미 한미관계가 긴밀하지만 이를 한층 더 강화하고 싶다. 양국의 강화된 동맹관계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의 초석(cornerstone)이라고 생각한다. 한·미간 경제안보 관계를 위해서 동맹을 강화시켜 나가기를 희망하며 이 대통령과도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
▲ 이 대통령 =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을 주의깊게 보았다. 또 당선인이 하와이와 해외(인도네시아)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삶과 라이프 스토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특히 손자의 당선을 목전에 두고 타계한 외조모 소식에 안타깝다. 당선인이 수락연설에서 말한 것처럼 외조모께서 하늘에서 미소 짓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 오바마 당선인 = 저도 이 대통령의 삶을 존경하고 많이 알고 있다. 정치에 입문하시기 전 젊은 나이에 현대라는 기업을 일궈내신 업적은 보통사람이 일생에 거쳐 해야 할 일을 짧은 시간 내에 이룬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하면서 지혜와 견문을 빌리고 싶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금융위기, 북한문제 등을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자.
▲ 이 대통령 = (미국측 통역에게) 오바마 당선인의 발언을 통역하지 않아도 된다.
▲ 오바마 당선인 = 이 대통령의 영어가 내 한국어보다 훨씬 낫다. 저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밖에 못한다.
▲ 이 대통령 = (양국간 긴밀한 협력에 관한) 당선인의 말씀을 들으니까 든든하다. 말씀대로 지금 세계가 금융위기를 비롯해서 에너지, 자원, 환경, 빈곤 등 여러 가지 현안을 안고 있다.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서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당선인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특히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21세기의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당선인과 뜻을 함께해서 노력하겠다. 당선인께서 한국과 한국민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 오바마 당선인 = 시간을 내주어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뵙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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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 기쁘다" 오바마 "MB, 영어 실력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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