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분양 관련 안양시 공무원 직위 해제

안양시장, 뇌물수수 혐의 직원 구속에 유감... 피해자들 단체행동 움직임

등록 2008.11.13 16:06수정 2008.11.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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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장 명의 유감 표명
안양시장 명의 유감 표명 최병렬
안양시장 명의 유감 표명 ⓒ 최병렬

 

안양 비산 대림조합아파트 이중분양 사기사건과 관련, 시행사 대표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12일 안양시 공무원 최모(46·6급)씨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안양시는 13일 오전 10시 4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시장 명의로 유감을 표명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배찬주 도시국장이 대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림지역주택조합아파트 사기분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에서는 그동안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대림지역주택조합아파트 관련, 직원 구속 유감 표명'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담당공무원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 결정된 데 대하여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면서 지난 11월 12일자로 관계공무원을 직위해제 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시에서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며, 피해 주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거듭 밝혀 둔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07년 9월 중순께 안양시청 휴게실에서 대림주택조합아파트 시행 대행사 대표 김아무개(48·구속)씨로부터 아파트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씨는 "아버지의 재판과 관련하여 변호사 비용을 대기 위해 오랜 지기인 시행사 사장에게 돈을 빌린 것으로 차용증을 주고받지 않은 것이 불찰이나 뇌물은 결코 아니다"고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안양시청사 전경
안양시청사 전경최병렬
안양시청사 전경 ⓒ 최병렬

 

안양시는 지난 12일 오후 공무원 최씨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다 오후 6시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자, 이필운 안양시장이 오후 7시부터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 끝에 유감표명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양시 공무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은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소식을 접한 이중분양 사기사건 피해자들은 단체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등 동요하고 있으며 대림산업과 법적 소송이 시작된 일부 조합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피해자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결국 공무원의 묵인 아래 이중분양 사기사건이 일어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하면서 "안양시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안양시장은 유감 표명이 아니라 대시민 사과와 함께 사태 해결이 될 때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중분양 사기사건이 발생한 비산동 대림조합아파트는 486가구 중 조합원분은 282가구, 일반 분양분은 204가구로 주택조합장 김씨가 직접 또는 부동산업자, 브로커 등을 통해 이중 분양해 현재 확인된 피해자는 136명에 피해액은 360여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 경찰은 주택조합장 김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9월 23일 구속하고, 시행사 새로본건설 대표 김아무개(48)씨도 조합장과 공모한 협의로 24일 구속시켜 9월 30일 검찰로 송치한 상태에서 현재 검·경의 보강수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2008.11.13 16:06ⓒ 2008 OhmyNews
#안양 #비산대림 #뇌물수수 #이중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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