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서울 명동일대에서 경찰의 시위대 연행과정을 취해하던 경찰청 출입기자단 소속 <민중의소리>차성은 기자가 경찰에 집단 폭행당한 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민중의소리 제공
이날 10시경 명동 롯데백화점 맞은편에서 행진중이던 시민들 중 10여 명이 연행되는 광경을 취재하던 경찰청 출입기자단 소속 <민중의소리> 사회부 차성은 기자도 경찰버스로 연행됐다.
특히 연행과정에서 경찰 지휘관은 차 기자가 프레스 완장과 기자증을 보여주었음에도 "연행해라. 기자니까 어쩌라고"라고 말하며 연행을 지시했으며 연행과정에서 경찰은 차 기자에게 연행사유는 물론은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구타하며 경찰버스로 끌고 갔다.
차 기자는 "71저 1067번호판을 단 경찰버스 안에서 기동대 10여명은 '고개숙여 XX XX야'라고 욕을 하며 고개를 숙이게 한 뒤 무차별 구타했으며 수분간 구타당한 뒤 경찰청 출입기자증을 보여줬으나 경찰들은 '그러니까 어쨌다고?'라고 말한 뒤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차 기자는 "프레스 완장을 차고 있었으며, 기자증과 경찰청 출입기자증을 제시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경찰버스가 출발하기 직전 경찰청 관계자에게 구타 사실을 알리고 신원확인이 이루어져 겨우 빠져나갈 수 있었다. 경찰의 무차별 폭행으로 끼고 있던 안경이 파손되고 이빨이 깨졌으며, 입술이 찢어지고, 목과 허리 등에 부상을 입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현재 서대문구 아현동 서서울병원에 입원중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집회와 시위현장에서 기자들에 대한 경찰의 폭행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뜨겁게 달아올랐던 촛불정국 현장에서 KBS 영상취재팀 신모 기자가 경찰에 폭행 당해 전치 3∼4주의 부상을 입은 것을 비롯해 수많은 기자들이 경찰에 무차별 폭행당해 부상을 입었다.
경찰 폭력을 겪어 본 기자들은 "기자들에게도 이렇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데 일반 시민들은 오죽하겠느냐"라며 경찰 폭력에 혀를 내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