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뚝배기에 담긴 메기탕의 국물이 얼큰하고 진하다.
조찬현
별미다. 겨울철 보양식으로 메기탕이 아주 그만이다. 메기같이 맛있는 게 없다는 장성호 부근에서 18년째 식당(청암가든)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재(65)씨의 얘기가 헛말은 아닌 듯하다.
"메기같이 맛있는 게 없어요. 오장에 좋은 거예요. 특히 간 해독에 좋아요."이 맛이 어떻게 만들어질까 주방을 살짝 들여다봤다. 안주인 박막례(58)씨는 이제껏 식당만 하면서 메기탕에 청춘을 다 바쳤다고 말한다.
"양푼에 세월이 담겨있네요.""메기탕 끓이다 내 청춘 다 가부렀어요.""양푼 사진 한 장 찍을게요.""워매~ 으짜꼬!"메기탕을 끓여내는 찌그러진 양은 양푼 사진을 찍자 안주인이 화들짝 놀란다.
"이따만 한 걸로 양푼이 몇 개나 나갔어. 이건 제일 적은 것이여.""시래기가 두 종류네요.""무시래기는 우거지라고 하고 배춧잎으로 만든 건 시래기라고 해, 순수 토종 배추여.""무와 배추 시래기를 음식에 따라 사용하나요?""무시래기는 찜이나 추어탕에 넣고, 배추시래기는 메기탕이나 빠가사리탕에 넣어요."시래기 만들기는 지금이 제철이다. 안주인 박씨는 늦가을에 저장한 시래기가 가장 좋다며 해마다 가을이 되면 1년 내내 사용할 시래기를 준비한다고 한다. 좀 모자라다 싶으면 봄에 시래기를 더 만든단다.
뜨끈한 메기탕으로 가슴 데우며 행복감에 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