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가켄을 찾아서

시가켄에 남아있는 백제인에 대해서

등록 2008.11.30 10:22수정 2008.11.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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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가켄은 간사이 지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본은 크게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쿠규 등 섬 네 개로 되어있는데 혼슈는 다시 위에서부터 도호큐(동북), 간토(관동), 간사이(관서), 주부(중부)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가운데 관서지방에 오사카부, 교토부, 나라켄, 시가켄, 고베시, 미에켄 등이 있습니다.

 

현재 일본의 수도인 토쿄가 에도에서 토쿄로 바뀐 것은 1868년의 일입니다. 그 전까지 일본 정치와 역사의 중심은 간사이 지역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이 국가 형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나라시대 이후입니다. 따라서 나라, 교토, 오사카는 일본 전통 문화의 중심이자 전통 문화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나라, 교토, 오사카의 외형을 지지해 준 중심축은 시가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가켄은 한 가운데 비와꼬라고 하는 호수가 있습니다. 이 호수는 둘레가 235킬로미터, 면적이 694.5평방 킬로미터, 길이가 64.49킬로미터, 최대 폭이 22.08킬로미터, 수면 해발 고도 85미터, 최고 수심 103미터입니다.

 

이 호수는 지각 활동 중 단층의 함몰로 생긴 함몰호입니다. 호수의 서쪽은 히에잔, 히에히라 등 높은 산이 자리 잡고 호수 동쪽에는 여러 강이 호수로 흘러들고 강 주변에 넓은 평야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호수 동쪽은 평야가 넓고 따뜻하여 사람이 살기 적합하여 많은 마을이 있습니다. 서쪽은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고 춥습니다.

 

이곳 시가켄에는 여러 가지 백제의 문화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들은 백제 패망 전후 대거 이곳 시가켄에 이주하여 국가의 특별한 계급으로 존재하면서 일정한 마을에 거주하면서 여러 가지 선진 기술을 이곳 시가켄에 전했다고 합니다. 호수 서쪽에는 지금도 백제사, 백제탑, 대장군 등등 여러 가지 백제 관련 지명이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백제 사람의 여러 영향 가운데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비와꼬의 물을 이용하여 벼농사 짓는 법을 처음 이곳에서 시도한 사람들이 백제인이라고 합니다. 일본도 쌀을 주식으로 해왔기 때문에 쌀농사는 가장 중요한 생산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요토미 역시 이곳 시가켄 히꼬네를 중심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세력을 규합하여 일본을 통일하게 됩니다.

 

비와꼬의 물은 관계 용수뿐만 아니라 수운에도 많은 혜택을 주어왔습니다. 간사이 북부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은 이 비와꼬를 통하여 운반되어 교토로 반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가켄에 살던 백제 사람들은 복식 부기법을 일본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그들은 지역 사람들에게 복식부기를 가르치고 그것을 배운 현지 사람들은 그것을 상업에 이용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상업기술과 복식부기를 통한 자산, 자금의 관리로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된다. 그들은 이곳의 옛지명대로 오우미상인이라고 불립니다. 이들의 자금이 일본이 근대화를 시작할 무렵 은행 설립자금이 되고 이 자금을 기반으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게 된다. 지금 일본 유수의 다카시마야 백화점, 세이유 그룹 등이 오우미 상인 출신입니다.

 

비와꼬는 물이 자연적으로 흘러나가는 곳이 한 곳밖에 없습니다. 이 세타강에 처음 다리를 놓은 것도 백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다리 이름이 카라하시, 당교라고 하는데 이 카라, 당나라 당이라는 한자는 한반도, 백제의 영향을 입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 시가켄의 백제 문화에 대해서 말하지면 끝이 없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전하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쓰겠습니다. 

2008.11.30 10:22ⓒ 2008 OhmyNews
#일본 #시가켄 #백제 사람 #비와꼬 호수 #가라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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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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