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필'에 제대로 '필'받다!

[후기] <베바> 예술감독 서희태 지휘 '베토벤 필 하모니' 공연

등록 2008.11.30 12:24수정 2008.12.01 09:54
0
원고료로 응원
a <베바>의 영광을 다시한번 서희태 예술감독 지휘 '베토벤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첫 OST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은 공연 프로그램 로고 촬영

<베바>의 영광을 다시한번 서희태 예술감독 지휘 '베토벤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첫 OST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은 공연 프로그램 로고 촬영 ⓒ 조재환

▲ <베바>의 영광을 다시한번 서희태 예술감독 지휘 '베토벤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첫 OST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은 공연 프로그램 로고 촬영 ⓒ 조재환

'서희태의 클래식 토크 <베토벤바이러스> 출간 인터넷 예약 판매중, 포털사이트에 접속해보세요!'

 

27일 밤 11시 20분에 수신된 메시지다. 바로 <베토벤 바이러스> 예술감독이었던 서희태 지휘자로부터 온 것. 지난 10월 그와 가진 인터뷰 '<베바> '강마에' 선생님을 만나다' 이후 보름 만에 도착한 메시지다. 새롭게 발간된 책 <베토벤바이러스>는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을까? 호기심 차원에서 검색해봤다.

 

다음달 9일 발간 예정인 책 <베토벤바이러스>를 예약 주문하고 스크롤을 내려봤는데 이게 웬일? 서희태 지휘자가 드라마 오케스트라팀 위주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인 '베토벤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첫 공연을 연다는 소식이 있는 게 아닌가. 

 

서 지휘자와 인터뷰한 인연도 있고, 평상시 <베바>를 즐겨본 애청자로서 드라마에 실린 음악을 즐기고자 29일 오후 7시 반 성남 아트센터로 향했다.

 

a 진짜 베토벤의 필을 받기 위해 공연 시작 30분전 입장을 시작했다. 기대감과 설렘으로 공연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

진짜 베토벤의 필을 받기 위해 공연 시작 30분전 입장을 시작했다. 기대감과 설렘으로 공연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 ⓒ 조재환

▲ 진짜 베토벤의 필을 받기 위해 공연 시작 30분전 입장을 시작했다. 기대감과 설렘으로 공연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 ⓒ 조재환

<베바>의 열기, 반짝 추위를 이겼다

 

수도권 지역에 반짝 추위가 찾아왔던 29일이었다. 그러나 성남아트센터 공연장 내부는 벌써부터 <베바>의 열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가 공연장을 찾았고, 심지어 어린 아이까지 데리고 온 부부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 덕에 <베바> OST CD도 엄청난 속도로 팔려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벌써부터 관객들은 드라마가 끝난 아직까지도 <베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7시 반 공연은 전체 공연 중 2부공연이라 단원들의 긴장은 어느 정도 풀렸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시간대 공연이어서 단원들은 그 어느때보다 긴장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공연은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활동했던 단원들이 많이 보였다. 이들 역시도 공연 시작 전 긴장을 많이 했다.

 

긴장감이 흐르는 속에서 서 지휘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관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환호성을 보냈다. 이런 환호성이 2분여간 지속 된 후 '경기병서곡'으로 오프닝을 시작했다. 긴장한 단원들을 풀기 위해, 서 지휘자는 특유의 편안한 제스처로 지휘를 이끌었다. 그가 추구하는 즐거운 클래식이 바로 여기서 흘러나오는 것.

 

유머러스한 그의 진행, 웃음바다로 만들다

 

a 저의 지휘, 즐거우셨나요? 공연 후 사인회를 마치고 포즈를 취한 서희태 지휘자

저의 지휘, 즐거우셨나요? 공연 후 사인회를 마치고 포즈를 취한 서희태 지휘자 ⓒ 조재환

▲ 저의 지휘, 즐거우셨나요? 공연 후 사인회를 마치고 포즈를 취한 서희태 지휘자 ⓒ 조재환

"저녁 공연 보러 오신 분들, 4시 공연보다 수준 높으세요!"

 

'경기병서곡'이 끝난 후, 서 저휘자가 무대 인사를 건넸는데 객석 반응이 커 그가 준 칭찬이었다. 이 칭찬은 관객들에게 더욱 더 친근감을 유발했다.

 

우선 그는 우리나라 국민이 클래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나라 국민들, 정말 클래식 많이 알죠. 교육수준이 높다는 증거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클래식은 많이 쓰이죠. 지하철 5호선부터 8호선에 나오는 환승음악은 비발디의 '조화의 영감'이구요. 청소차량 후진할 때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가 나오죠!"

 

심지어 그는 <개그콘서트> '달인' 오프닝 음악의 정체까지 꿰고 있을 정도로 신세대다운 감각을 나타냈다.

 

이렇게 유쾌하고 편안하게 진행한 그는 "클래식은 즐겨야 하는데, 세세한 제목까지 알려고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제목의 풀네임을 아는 것보다는, 편안하게 즐기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느껴보세요. 클래식이 어려워서 조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오늘 전 여러분들이 졸지 않게 하겠습니다!" 

 

이런 그의 각오가 통했을까? 드라마에 나온 클래식 곡이 흘러나올 때마다 여러 번의 환호성이 나왔다.

 

특별 공연 돋보여, 클래식 공연의 틀을 깨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가요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순서들. 그룹 먼데이키즈의 멤버 이진성과 '하이든'으로 열연한 쥬니 그리고 '주희' 역을 맡은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의 공연이 클래식 공연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드라마 OST '한사람 때문에'를 부른 먼데이키즈 이진성은, "드라마버전보다 오케스트라 버전이 훨씬 감미롭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자신의 노래가 드라마에서 흘러나올 때 남들은 슬프게 느끼지만 자신은 매우 신났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조금은 긴장한 듯한 '하이든' 쥬니는 오케스트라 버전의 '들리나요'를 멋지게 소화했다. 록밴드 '벨라마피아' 리드싱어인 그녀는 특유의 록(Rock)적인 창법과 오케스트라의 감미로움을 적절히 살려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박은주는 1회 오디션 장면에서 나왔던 전자바이올린 연주곡을 들려줘 흥을 돋았다. 서 지휘자는 "드라마 오케스트라 공개 오디션 때 박은주양이 남자 7명 심사위원의 혼을 뺄 정도의 연주를 선보였다"며 "그때 연주곡인 'Adagio'를 드라마 1회 때 그대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오디션 때 선보였던 그녀의 매력이 예정에 없었던 드라마 오디션 신에 적용됐다는 게 후문. 드라마에서 환한 모습을 보인 그녀는 실제 공연에서도 밝은 미소로 연주를 마쳤다.

 

<베바>의 전설은 계속된다

 

즐거운 '클래식'한 공연과 신나는 '리드미컬'한 공연이 어우려져 완성 된 이번 공연. 이들의 노력에 제대로 '필'받은 관객들은 '베토벤 필'에게 끊임없는 '앙코르'를 연발했고, '베토벤 필'은 그 성원에 보답하듯 3번의 앙코르 곡을 선보였다.

 

'베토벤 필'에게 제대로 '필'받은 관객들, 공연의 끝남이 아쉬운 듯 사인회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향후 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예정돼 <베바>의 '필'을 더 전할 예정인 '베토벤 필',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a <베바> 열기의 현장 공연이 끝나고 열린 박은주, 쥬니, 서희태 지휘자 사인회 열기가 뜨거웠다

<베바> 열기의 현장 공연이 끝나고 열린 박은주, 쥬니, 서희태 지휘자 사인회 열기가 뜨거웠다 ⓒ 조재환

▲ <베바> 열기의 현장 공연이 끝나고 열린 박은주, 쥬니, 서희태 지휘자 사인회 열기가 뜨거웠다 ⓒ 조재환

2시간 30분의 열띤 공연, 3번의 앙코르. 드라마가 끝난 후 열린 이번 공연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공연 직후 사인회는 수백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렸으며 30분간 지속됐다. 큰 규모의 공연에 사인회까지, 지칠 대로 지친 서희태 지휘자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쉴 틈이 없었어요, 짧은 기간 동안 훌륭한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대 이상의 공연을 선보인 그는, 향후 1월에 있을 공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1월 초순쯤 예정된 서혜경 교수와의 협연도 오세요. 오늘같이 퓨전 형식의 공연은 보여드릴 수 없지만, 클래식의 영감과 드라마에 대한 사랑을 보이신 분이라면 좋은 추억을 남기실 수 있을겁니다."

 

a 오늘 공연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공연의 주역들이 뭉쳤다. 사진왼쪽부터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서희태 감독, '하이든' 쥬니

오늘 공연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공연의 주역들이 뭉쳤다. 사진왼쪽부터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서희태 감독, '하이든' 쥬니 ⓒ 조재환

▲ 오늘 공연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공연의 주역들이 뭉쳤다. 사진왼쪽부터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서희태 감독, '하이든' 쥬니 ⓒ 조재환

덧붙이는 글 | 제3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응모기사입니다.

2008.11.30 12:24ⓒ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제3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응모기사입니다.
#박은주 #서희태 #베토벤필 #쥬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재

제3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추천 연재

SNS 인기콘텐츠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AD

AD

AD

인기기사

  1. 1 폭염에도 에어컨 타령이 없는 독일 폭염에도 에어컨 타령이 없는 독일
  2. 2 런던도 난리났다... 30분 줄 서서 먹는 한식의 정체 런던도 난리났다... 30분 줄 서서 먹는 한식의 정체
  3. 3 잘 나가는 행담도휴게소, 우리가 몰랐던 100년의 진실 잘 나가는 행담도휴게소, 우리가 몰랐던 100년의 진실
  4. 4 룸살롱 다녀온 택시 손님의 말... 우리 가족은 분노했다 룸살롱 다녀온 택시 손님의 말... 우리 가족은 분노했다
  5. 5 "이 정도로 지지율이 급등하는 건 내 평생 처음 봤다" "이 정도로 지지율이 급등하는 건 내 평생 처음 봤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