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10월부터 2006년 4월 끝물막이 공사가 있기 전까지 환경단체 회원, 시민, 종교인 등이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매일 같이 촛불을 밝혔었다. 사진은 2월 2일 습지의날 거리 기자회견 모습.
이장연
거대습지를 파괴하는데 앞장서고, 그것도 모자라 람사르총회가 열리는 경상남도를 비롯해 전국 곳곳 연안·내륙습지(논)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매립하면서, "습지보존"을 떠벌리는 자리를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연 것입니다.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람사르총회, 그러다보니 습지를 개발과 경제성장의 도구로 전락시킨 이명박 정부의 허울뿐인 "녹색성장"을 선전하는 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새만금살리기는 이제 포기한 듯싶은 기성환경단체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이런저런 퍼포먼스와 집회를 벌이면서 습지보존을 역설하긴 했지만, 그것은 한반도대운하를 재추진하려는 '불도저' 정부에게 전혀 먹히지 않은 씨알이었습니다.
이미 새만금특별법안이 통과(투자촉진을 빌미로 국회에서 특별법 개정을 앞두고 있다)되어 연안개발특별법과 함께 갯벌 생태계뿐만 아니라 갯벌에 의지해 살아온 연안 주민들의 생존권까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새만금 연안 어민분들은 하루가 다르게 죽어가는 말라가는 갯벌을 지켜볼 수 없어 해수를 유통시키라며 기름값도 댈 형편이 안 되는데 배를 타고 여러 차례 해상시위까지 벌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