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경제위기의 여파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경제공황과 같은 대혼란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도 실물경제 침체, 소비위축, 긴축재정, 경기불황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매출이 줄었다. 공연 예매율도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연말 한해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겨울 추위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 줄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오페라 '라보엠'(La Bohéme)이 광주 무대에 선다.
2007년에 이어 올해 앙코르 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12월 12일(금) 오후7시 30분, 13일(토) 오후4시 두차례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12월 24일을 배경으로 프랑스 파리의 옥탑방에 살고 있는 가난하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4명의 보헤미안을 그린 내용으로 꾸며진 라보엠'은 푸치니의 네 번째 오페라로, 그 풍부한 선율과 애절한 내용으로 그가 쓴 작품 중 가장 성공적이다. 이 오페라는 프랑스의 시인 앙리 뮈르제(Henry Murger)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Scenes de la vie de Boheme)>에서 쟈코사(Giacosa)와 일리카(Illica)가 대사를 쓴 것이다.
푸치니는 같은 내용으로 작품을 만든 레온카발로처럼 뮈르제의 원작에 구애되지 않고 대본을 써서 성공을 거두었다. 대본 작가 일리카가 전체적인 틀을 짧고 시 부분은 대시인 쟈코사가 손을 보아 초일류의 맛을 풍긴다.
여기에 '보엠'이란 보헤미안 기질이란 뜻으로 예술가 또는 그의 족속들이 세속 풍습에 구애됨 없이 자유롭게 지내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극 중에는 세사람의 예술가와 한 사람의 철학가가 다락방에서 공동 생활을 하고 있다. 그중 시인 로돌포는 같은 다락방에서 수놓는 병든 처녀 미미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가난했기 때문에 보양할 힘이 없어 죽게 된다.
이러한 비련과 결부시켜 본다면, 화가 마르첼로와 거리의 처녀 무젯타와의 현실적인 사랑을 중심으로 하여 싸움과 젊은 네 사람의 우정들을 교묘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보헤미안의 생활의 슬픔과 기쁨 등이 잘 표현된 한없이 아름다운 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 작곡자 자신이 밀라노 음악학교를 나온 후 밀라노에 살면서 가난하게 지내며, 보헤미안적인 생활을 체험하였으므로 더욱 그에게는 실감이 있었던 것이다.
이번 공연은 2008년 광주광역시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작품으로 (사)빛소리오페라단이 주최하고,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가 후원하며, 중견성악가 및 대구여성오케스트라, 광주대학교 합창단, 광주평화방송 소년소녀합창단, 고적대 등 15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그랜드오페라이다 .
총감독에는 최덕식(광주대학교 음악학부장), 지휘에는 이일구(창원대학교 겸임교수), 연출에는 이영기(계명대학교 교수)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