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가 80%, 나머지 금액으로 뭘 하지

아산시장애인복지관 인건비 비율 지나치게 높아, 장애인 고용촉진도 뒷전

등록 2008.12.09 18:00수정 2008.1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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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장애인복지관(관장 강종건) 운영이 실망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산시장애인복지관은 아산지역 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자립생활을 위해 2000년 4월 개관한 복지시설. 아산에서 가장 큰 장애인복지시설이란 이름과는 달리 운영에 문제가 드러나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예산에서 직원 인건비가 과다하게 높은데다, 자체 장애인 직원 채용은 1명도 없는 등 고용촉진을 외면하고 있는 것.

 

지난 6일 아산시와 장애인복지관에 따르면 아산시장애인복지관에는 현재 본관 26명, 주간보호시설 3명, 공동생활가정 1명 등 총 3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올 들어 지난 10월 말 현재까지 받아간 인건비는 5억8820만원. 이는 전체 예산의 약 7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앞으로 남은 11월, 12월 인건비까지 계산하면 약 80% 수준이 인건비로 지출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7억1690여 만원을 지출해 1년 예산의 약 86%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건비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장애인복지관은 현재 본관 6억7000여 만원, 주간보호시설 5500여 만원, 공동생활가정 3800여 만원, 개별사업비(목욕지원 외 3개 사업) 7200여 만원 등 총 8억3000여 만원의 국·도·시비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인건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나머지 집행금액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주위에서는 예산 규모에 맞춰 적절한 인원 구성을 하지 않고 직원을 무리하게 채용, 인건비 지출을 높이는 것은 복지관의 내실있는 운영을 해치는 요소라고 지적한다. 결국 인건비로 과하게 지출되는 만큼 복지관 사업의 축소를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아산시장애인복지관에는 장애인 고용촉진법(50인 이상 사업체)이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애인들을 고용하지 않는 등 장애인들 취업에 뒷짐을 지고 있기까지 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비판 내용이다.

 

이와 관련 아산시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29명을 생산직과 서비스업종에 취업시켰다"고 밝힌 뒤 "아산시장애인복지관의 경우에는 장애인 고용계획은 있으나 채용에 필요한 자격증 등 필요한 조건이 맞지 않아 장애인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장애인 고용에 있어 피동적인 모습으로 복지관에서 장애인 취업을 스스로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시 관계자는 "복지관 직원 인건비가 총 예산의 80%"라고 밝히는 반면, 복지관 관계자는 "67%를 넘지 않는다(부족 운영예산은 후원금과 자체사업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힘)"고 말해 인건비 지출 등 운영비에 있어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감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여운영 시의원은 "아산시장애인복지관에 장애인이 1명도 근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하며 "복지관에 일정부분인 20∼30% 이상의 장애인을 채용해야 한다. 아울러 효율적이고 투명한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2008.12.09 18:00ⓒ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아산 #장애인복지관 #아산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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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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