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의 첫 문을 연 꽃다지잔잔하게 흐르는 '노동자의 길'이 첫 노래. 오랜만에 듣는 이 노래, 하지만 참 좋아하는 이 노래.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진다.
조혜원
첫 순서는 익히 아는 그룹, 꽃다지다. 잔잔하게 흐르는 '노동자의 길'이 첫 노래. 오랜만에 듣는 이 노래, 하지만 참 좋아하는 이 노래.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진다. 전에 클럽 프리버드에서 본 꽃다지 공연이랑 느낌이 참 다르다. 맨 앞 가까이에서 지켜봐 그랬을까? 이 분들이 콜텍 노동자들께 드리고픈 마음이 느껴져서 그랬을까. 클럽 빵보다 화려했던 무대 위에서 바라볼 때보다 노래가 참 잘 들리고, 마음에 와닿는다.
특히 맨 아래 사진에서 기타 치는 이 분, 고명원씨가 연주하는 모습은 참 예술이다. 고개는 흔들흔들, 어깨는 들썩들썩. 귀여운 그 웃음은 보는 사람을 절로 흥겹게 만든다. 거기다 기타 치는 솜씨는 또 얼마나 좋은지. 12월 14일 고명원씨도 단독으로 이 자리에서 공연을 한다던데, 기타만 연주하는 공연일까, 궁금해지고 보고 싶어진다.
다음 순서는 얼마 전 '레드 사이렌' 공연에서 잠시 본 '시와'라는 가수다. 그 때 아주 짧게만 봐서 이 사람의 매력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어제는 아주 철철 넘치는 '시와'의 매력을 만날 수 있었다.
부드럽고 잔잔한 음색, 현란하지는 않지만 단정하고 사뿐한 기타 연주. 레드 사이렌 공연에서도 자기는 많이 모자란 사람이라는 말을 남겨서 기억에 남았는데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콜트·콜텍 노동자들한테 어떤 말을 건넬 자신이 없다는 수줍은 이야기에서 오히려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이미 많이 생각하고, 같이 아파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