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옥자,위정숙,이윤선씨의 설장구와 장구춤 공연
이승철
“오늘 점심도 밥 한술로 대충 때우려 했는데 이렇게 불러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인근 사근동에서 오신 김복실(84·가명) 할머니는 지하 단칸 셋방에 홀로사시는 독거노인입니다.
“오늘은 음식만 먹은 것이 아니라 장구공연에 민요에 멋진 춤도 보여주고, 정말로 고마워요.”
이옥자(78·가명)할머니는 음식보다도 강구와 민요, 고전무용 등 우리가락이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우리장구랑 우리민요도 좋고, 고전무용도 너무 좋아요.”
역시 인근 마장동에서 온 김순이(80·가명) 할머니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손뼉을 치며 누구보다 즐거워했던 노인이었습니다.
12월24일 점심시간, 크리스마스 전 날인 이날 제가 나가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과 사근동 사이 산동네에 있는 홍익교회 지하문화관에서 연말 노인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이 교회 교인들로 이루어진 이웃사랑회가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가난한 노인들에게 봉사하는 '이웃사랑회'이웃사랑회는 역시 대부분 이 동네에 사는 가난한 교인들이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인근 노인들을 초청하여 대접하는 점심초청 모임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조금 특별한 순서를 마련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