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점상들, 시위 벌이다

명품도시 꿈꾸는 대구, 노점상 내몰다

등록 2008.12.27 12:43수정 2008.12.2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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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노점상들의 희망만들기 광경 대구노점상들 한일극장 앞에서 촛불문화제 벌이다.
대구노점상들의 희망만들기 광경대구노점상들 한일극장 앞에서 촛불문화제 벌이다.김용한
▲ 대구노점상들의 희망만들기 광경 대구노점상들 한일극장 앞에서 촛불문화제 벌이다. ⓒ 김용한

성난 대구의 동성로 노점상인 60여명은 26일 한일극장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하면서 1분 발언과 함께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고 하면서 우리를 이렇게 내쫓으면 됩니까?”

"하루 고작 벌어야 3만원인데 우리를 이렇게 내몰면 됩니까?"

 

이런 저런 하소연들이 터져나왔다. 몇몇 노점상인들은 자신들이 일하던 곳에 난전을 펴고 장사를 하면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은 항의시위 차원에서 장사도 해본다. 동성로에서 쫓겨난 일부 시위 참가 노점상인들은 단돈 30000만원도 벌이도 못되고 있다며 항의차원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항의시위 차원에서 장사도 해본다.동성로에서 쫓겨난 일부 시위 참가 노점상인들은 단돈 30000만원도 벌이도 못되고 있다며 항의차원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김용한
▲ 일부 상인들은 항의시위 차원에서 장사도 해본다. 동성로에서 쫓겨난 일부 시위 참가 노점상인들은 단돈 30000만원도 벌이도 못되고 있다며 항의차원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 김용한

최근 대구중구청이 벌이고 있는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벌였던 한중지중화사업(5월말 완료)에 이어 행정대집행으로 노점상 철거완료(8. 5)를 마친 상태.

 

자신들의 터전을 잃어버렸다고 말한 노점 상인들은 “중구청이 세계육상대회를 빌미로 우리를 이렇게 밀어 내붙였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를 몰아냈으면 살길도 열어줘야 할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동성로에 거주하면서 자신들과 가족들의 생계를 이어가던 150여명의 노점상들은 현재 강제 철거되어 일부는 대체부지(동성로 야시골목 부근)에서 장사를 해왔으나 벌이가 제대로 되지 못하여 다른 대체부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성로 노점상들은 자신들의 강제철거(http://channel.pandora.tv/channel/video.ptv?ch_userid=dailiantv&prgid=32674576&categid=all&page=1)에 항의해 수차례 중구청 항의방문 농성과 면담 등을 거쳤으며 최근 11월 26일에는 전국노점상연합회와 함께 연합집회(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54318&yy=2008)를 갖고 중구청을 규탄하기도 했다. 

동성로 광경 명품도시를 꿈꾸는 중구청의 슬로건 "중구는 대구의 중심입니다"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보인다.
동성로 광경명품도시를 꿈꾸는 중구청의 슬로건 "중구는 대구의 중심입니다"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보인다.김용한
▲ 동성로 광경 명품도시를 꿈꾸는 중구청의 슬로건 "중구는 대구의 중심입니다"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보인다. ⓒ 김용한

중구청은 행정대집행을 벌인 후 장사를 계속하려는 노점상들의 판매행위와 시위 등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과 마찰(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5896&yy=2008)이 벌어진 바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인권행동, 지역의 인권운동연대 등 9개 지역단체들이 모여 지역 5대 인권뉴스(http://www.newsis.com/article/view.htm?cID=&ar_id=NISX20081210_0000859477)에 동성로 노점상들의 문제가 부각될 정도로 이슈화된 바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세계육상대회와 맞물려 동성로 공공디자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 상황에서 동성로 인근에 대체부지만을 고집하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구중구청은 자체 심의위원회를 거쳐 20여명의 생계형노점상들에게는 대체부지를 제공해 준바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현재는 여러 협의를 통해 다른 대체부지(금융결재원 부근, 성내 1동 주민자치센터 앞, 경대병원 응급실 앞 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제철거된 동성로 노점상 거리 강제철거된 동성로 노점상 거리에는 <노점상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강제철거된 동성로 노점상 거리강제철거된 동성로 노점상 거리에는 <노점상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김용한
▲ 강제철거된 동성로 노점상 거리 강제철거된 동성로 노점상 거리에는 <노점상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김용한

전국노점상연합 대구지역연합회 노점상 여환상 지역장은  “우리가 동성로에서 자진철거 할 때는 2011년 육상대회 겸해서 공공디자인 사업한다고 하여 비켜 주었는데 이렇게 내몰면 되겠느냐”며 항의했다.

 

그는 “당시 대구 중구청에서는 자립 알선할 수 있는 융자알선, 장사가 잘되는 대체부지, 취업알선 등의 약속(구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면 되겠느냐”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지역의 인권운동연대 등 40여개 시민. 사회단체들은 25일 시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시와 중구청은 동성로를 관광테마거리로 만들어 공공디자인개념을 적용한 대구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노점상을 강제 철거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장사공간을 잃은 생계형노점상들은 길게는 10년 이상, 적게는 2~3년 동안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오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대책은 강제이주 및 강제철거밖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대구시와 지자체를 향해 적극적인 대화와  인권유린과 폭력적인 단속중단, 생계마련해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 노점상의 귀가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한 노점상이 힘겹게 자신이 일하던 구르마를 옮기고 있다.
한 노점상의 귀가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한 노점상이 힘겹게 자신이 일하던 구르마를 옮기고 있다.김용한
▲ 한 노점상의 귀가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한 노점상이 힘겹게 자신이 일하던 구르마를 옮기고 있다. ⓒ 김용한

한 노점상인은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계형이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많다"고 푸념을 늘어놓으면서 자신들의 처지만을 한탄했다.

 

대구중구청은 도심의 공공사업 디자인 사업을 목적으로 내년 12월까지 동성로 대우빌딩으로부터 중앙치안센터에 이르는 930m이르는 구간을 대구의 명소로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방침이다.

#동성로노점상 #공공디자인사업 #대구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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