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감자탕을 알뜰하게 챙겨먹는 마지막 순서는 김치와 김을 듬뿍 넣어 만든 볶음밥이다.
박종국
[해장국 유래] 1883년경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시작원래 해장국은 '술로 쓰린 창자를 푼다'라는 뜻의 '해정'(解酊)이라는 뜻이었는데, '해정'이 '해장국'으로 와전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흔히 쇠뼈를 넣고 고아 끓인 국물에 북어나 콩나물을 넣고 술 마신 다음날 먹던 국을 '해정국'이라고 했다. 또 원래는 '술국'이라고 했는데, 유식한 사람들이 '성주탕(醒酒湯)'이라고 하던 것이 '해장국'(解腸湯)으로 불리게 된 것이란 얘기도 있다.
해장국은 언제부터 유래되었을까. 아득한 얘기 같지만 실로 그다지 오래된 음식이 아니다. 처음에 시작된 해정국은 지금의 해장국과는 많이 달랐다. 지금 우리가 즐겨먹는 해장국은 1883년경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인천에는 항구건설과 화물출입으로 많은 일본인과 서양인들이 들어왔다. 이때 이들은 쇠고기의 안심, 등심 등 주요 부분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히 쇠고기의 내장, 잡고기, 뼈가 많이 남게 되었고, 인근 식당에서는 이것을 이용하여 국을 끓이게 되었다. 이 국은 끓이기도 먹기에도 간편해서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노동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이들이 술 마신 다음날 해정하며 먹던 것이 유래가 되어 지금의 해장국으로 전해내려 온 것이다. 후일에 쇠고기가 나돌면서 각지로 퍼져 나간 것이다.
해장국으로 대표적인 게 '선지해장국'인데, 선지에는 흡수되기 쉬운 철분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콩나물, 무 등이 영양의 밸런스를 이루어 피로한 몸에 활력을 주고 주독을 풀어준다. 다음으로 꼽는 게 '콩나물해장국'으로, 최고의 해장국이다.
콩나물 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스파라긴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다.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꼬리 부분에 집중 함유되어 있다. '북어해장국'은 다른 생선보다 지방함량이 적고 맛이 개운하며 혹사한 간을 보호해 주는 아미노산이 많아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이밖에도 사골을 푹 고아 우거지를 넣고 된장을 푼 '사골우거지해장국'이 있다. 된장은 간을 해독하는 작용을 한다. 또 '조개해장국'도 일품인데, 조개국물의 시원한 맛은 단백질이 아닌 질소화합물 타우린, 베타인, 아미노산, 핵산류와 호박산 등이 어울린다.
이 중 타우린과 베타인은 강정효과가 있어 술 마신 뒤의 간장을 보호해 준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해장국으로 '파국'은 술 마시고 머리가 아픈 날 제격이다. 날파를 끓는 물에 데치고 조개국물이나 멸치국물에 넣고 끓여내면 된다.
'파국'은 술 마시고 머리가 아픈 날 제격그러나 식객은 뼈다귀해장국만큼이나 선지와 양을 넣은 해장국을 더 좋아한다. 조리 방법은 양평해장국과 비슷하다. 우선 소의 뼈와 내장을 삶은 국물에 선지와 양, 콩나물을 뚝배기에 듬뿍 넣고 강한 불에 팔팔 끓여낸다.
이때 선지는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가운데 솟구쳐 놓고, 통통한 콩나물만 충분하게 넣을 뿐 배추우거지는 전혀 넣지 않는다. 그래야 국물이 깔끔하다. 소고기해장국의 경우 우거지는 차라리 필요악이다. 속을 조금 더 넣으려면 무가 훨씬 낫다. 상대적으로 우거지는 감자탕이나 뼈다귀해장국에 잘 어울린다.
일반적으로 해장국(解酲湯)은 소뼈와 내장을 푹 곤 국물에 된장을 풀고 배추우거지를 넣어 끓인 국을 지칭한다. 해장국은 재료나 조리방식, 맛 모두 특별한 자극성이 없다. 그래서 애주가들은 술 마신 다음 날 즐겨 찾는다.
아무리 쓰린 속이라 해도 해장국 한 그릇을 대하면 시원한 국물과 함께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간에 기별도 빠르다. 그게 해장국의 비결이다. 또한 배불리 먹어도 속이 편하고 영양가도 높다. 아무튼 식객은 해장국 예찬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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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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